[한경닷컴]지난 3월 퇴진한 릭 왜고너 제너럴모터스(GM) 전 회장겸 최고경영자(CEO)가 다음달 1일자로 정식 퇴임한다.

14일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입사 32년만에 GM을 떠나는 왜고너는 회사의 퇴직프로그램에 따라 향후 5년간 총 860억달러(1100억원)를 받게 된다.임원퇴직플랜에 따라 5년간 매년 받게 되는 164억달러와 평생 연 7만4000달러씩 받는 일반퇴직연금을 합친 금액이다.이밖에 현금가치로 260만달러에 달하는 생명보험 혜택도 받게 된다.GM이 파산하지 않았다고 가정했을때 왜고너가 정상적으로 받았을 퇴직금보다는 60% 가량 적은 것이지만 일반 회사원에 비교하면 천문학적인 금액이다.지난해말 기준이었다면 5년간 매년 450억달러와 평생 퇴직연금 6만8900달러를 받을 수 있다.

왜고너는 이밖에도 20만여주의 GM 주식과 430만주의 옵션을 보유하고 있다.왜고너는 미 정부의 자동차산업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지난 3월말 경영일선에서 물러난뒤 퇴직조건이 정해질때까지 연봉 1달러의 급여로 회사에 남아있었다.

한편 그동안 자동차 태스크포스(FT)를 이끌며 GM과 크라이슬러의 구조조정 과정을 총괄했던 백악관 ‘자동차 짜르’ 스티븐 래트너 특별보좌관이 퇴진했다.미 재무부는 래트너가 곧 자리에서 물러날 것이며,TF의 선임자문관 론 블룸이 후임자로 내정됐다고 밝혔다.재무부는 GM과 크라이슬러가 파산보호 상태에서 벗어나는 등 구조조정이 일단락 됐기 때문에 교체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미 언론들은 래트너가 운영했던 사모펀드 쿼드랭글 그룹이 연금비리와 관련해 뉴욕 검찰의 조사를 받고 있어 사실상 경질된 것이란 해석을 내놓고 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