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산가들의 투자심리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회복된 것으로 조사됐다.

글로벌 금융그룹인 ING는 15일 2분기 한국의 투자심리지수가 1분기보다 49포인트 오른 122를 기록, 금융위기가 본격화되기 전인 2007년 4분기(113)보다 높아졌다고 밝혔다.

ING가 분기마다 발표하는 이 지수는 유동자산이 10만달러(1억2780만원) 이상인 30~60대 자산가를 대상으로 조사하는 것으로, 제로(0)는 '매우 부정적', 최고치인 200은 '매우 긍정적'이란 의미다.

한국의 투자심리지수는 작년 1분기 96으로 조사 후 처음으로 100 이하로 떨어진 뒤 △2분기 87 △3분기 65로 하락세를 이어가다 작년 4분기 69로 소폭 오른 뒤 3분기 연속 상승세를 지속하고 있다.

이번 조사에서 '경제 상황이 나아졌다'고 응답한 국내 자산가는 1분기 3%에서 2분기 31%로 급증했고,'투자 수익률이 높아졌다'는 응답도 14%에서 24%로 많아졌다. '가정 재정상황이 좋아졌다'는 응답자도 32%로 1분기 14%보다 높아져 관심을 끌었다.

ING는 투자심리 회복이 3분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우선 3분기에 보수적인 투자전략을 취하겠다는 응답자(복수응답)가 23%로 2분기 38%보다 줄었다. 투자 대상도 현금 · 예금을 꼽은 비율이 48%로 2분기(76%)보다 급감했고 2분기엔 순위 안에 없던 ELS(주가연계증권) 등 주가연동상품이 31%로 2위에 올랐다. 수익이 높은 투자처를 찾아 자금이 움직일 것이란 얘기다.

이와 함께 3분기 부동산 가격이 오를 것이란 응답도 65%에 달했다.

김재후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