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시장에서 폭스바겐의 질주가 매섭다. 폭스바겐은 상반기 3706대를 판매했다. 경기 침체로 수입차 시장이 13% 위축된 가운데서도 폭스바겐은 52% 넘게 성장했다. 성장률 기준으로 수입차 업계 중 단연 1위다.

폭스바겐 돌풍의 주역 중 하나가 바로 마이스터모터스다. 폭스바겐코리아의 국내 7개 딜러업체 중 가장 늦은 2007년 초 설립된 마이스터모터스는 '무서운 신예'란 평가를 받고 있다. 2007년 329대였던 판매량은 작년 919대로 179% 급증한 데 이어,올 상반기엔 작년 전체에 버금가는 838대를 팔았다. 폭스바겐 7개 딜러 중 상반기 1위 실적이다. 비결은 뭘까?

이기준 사장은 "지역별 타깃 마케팅을 설립 초기부터 추진한 게 적중한 것 같다"고 했다. 마이스터모터스는 현재 서울 한남동과 대치동,인천광역시 등 3곳에 전시장을 두고 있다. 대치동 주변의 서울 강남권,서울 강북권 전역,인천시 등이 주요 영업지역이다.

마이스터모터스는 지역별 특색과 고객층 집중 분석을 한 뒤 해당 지역에 가장 효과적일 것으로 예상되는 마케팅을 구사했다. 공단이 많은 인천지역은 중 · 소기업 사장이 많다. 인천지역 세일즈맨들에게 페이톤 등 대형 세단을 집중 홍보하도록 하고 '맨투맨 영업'도 강화했다.

서울 강북지역은 백화점 등 상권이 발달한 점을 적극 활용했다. 시내 백화점 등의 세일 기간 중 폭스바겐 차량을 전시하고 다양한 고객층에게 제품을 홍보했다. '심야영업팀'을 구성,동대문 등에 몰려 있는 패션몰 상인들이 영업을 끝내는 시간에 맞춰 집중적으로 '특화 마케팅'을 실시한 것도 큰 효과를 봤다. 이 사장은 "오는 9월 폭스바겐코리아는 골프 6세대 모델을 국내에 내놓을 예정"이라며 "패션디자이너 등 예술계 종사자,미용실 등 자영업자,젊은 변호사 등 전문직 등을 대상으로 한 타킷 마케팅을 준비 중"이라고 전했다.

이 사장은 그 외에 마이스터모터스가 내세울 수 있는 독특한 영업 기술은 없다고 했다. 그저 소비자들에게 정확하게 제품을 설명할 수 있는 영업사원들의 '실력'과 고객을 진실되게 대하는 '정직'이 영업의 기본이자 가장 큰 무기라는 설명이다. 마이스터모터스는 설립 후 지금까지 영업직원에게 매일 아침 30분씩 고객 응대 에티켓부터 간단한 정비지식,폭스바겐 및 경쟁차종 정보 등에 대한 교육을 실시하는 것도 정직한 마음가짐과 실력을 갖추도록 하기 위해서다.

마이스터모터스는 멀리 내다보는 투자에도 적극적이다. 설립 직후인 2007년 5월 서울 염창동에 오직 폭스바겐 차량만 연 9000대 정도를 수리할 수 있는 단독 서비스센터를 오픈했다. 폭스바겐 딜러업체 중 첫 단독 서비스센터다. 올 들어서는 영업직원을 30% 늘렸다. 경기 침체로 영업 규모를 줄인 다른 딜러업체에서 이탈한 우수 영업맨들을 채용했다. 이 사장은 "단독 서비스센터와 영업직원 보강은 고객 편의와 접점을 늘려 회사의 미래 성장을 위한 발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사장은 1990년대 초 수입차 업계에 뛰어들기 전 프로축구팀에서 축구 선수로 활약했다. 그래서인지 직원들에게 팀워크와 인화를 강조한다. 김정호 마케팅팀 과장은 "우리 회사 직원 이직률은 1~2% 정도로 업계에서 가장 낮을 정도로 임직원 간 단합이 뛰어나다"고 소개했다.

마이스터모터스는 중장기 목표는 두 가지다. 하나는 폭스바겐 딜러 중 마이스터모터스의 판매 비중을 25%로 끌어올리고 이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사회에 공헌하는 기업이 되는 것이다. 이 사장은 "내년부터 판매한 차량 1대당 일정액을 출연해 심장병 아동 돕기 운동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