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금융당국의 규제 개편에 대한 논의가 진행되는 가운데 통화정책을 펴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독립성이 보장돼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와 대학교수 등 경제전문가 182명은 최근 회동을 갖고 FRB의 독립성 보장을 정치권에 촉구하는 내용의 청원을 마련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5일 보도했다.청원서에는 대니얼 맥퍼든,로버트 머튼,에릭 매스킨 등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3명과 미 경제학회(AEA)의 앵거스 디튼 회장과 전임 회장 5명 등이 서명했다.

청원서에서 경제전문가들은 FRB에 대한 의회의 비난이 늘어가면서 미 통화정책의 독립성이 위협받고 있다고 경고하면서 의회와 대통령이 FRB의 통화정책 능력을 위태롭게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이들 전문가는 또 인플레이션을 통제하기 위해선 중앙은행의 독립이 필수적이라면서 FRB가 기준금리를 인상키로 하거나 국채 매입 방침을 바꾸기로 결정할 때 의회가 개입해서는 안되다고 촉구했다.청원서에서 전문가들은 조만간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줄여야 할 것이라며 FRB가 통화량을 줄여야 할 시기라고 결정하면 (외부의) 개입없이 이를 실행에 옮길 수 있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밖에 최종 대부자로서의 FRB의 결정에 대해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말 것을 촉구했다.그동안 미 의회는 작년 말 뱅크오브아메리카(BOA)의 메릴린치 인수과정이나 AIG에 대한 자금지원 과정에서 벤 버냉키 FRB 의장의 대처방식을 비난했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