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의 양산형 전기자동차인 미쓰비시 '아이미브'가 내년 말께 한국에 출시된다. 한국전력은 도심지역 및 고속도로 휴게소 등지에 전기차용 급속 충전기를 설치하기로 했다.

미쓰비시상사와 대우자동차판매의 합작법인인 MMSK의 최종열 사장은 16일 서울 신사동 강남전시장에서 아이미브 공개 행사를 갖고 "미쓰비시가 왼쪽 운전대 모델을 만드는 내년 말 한국에 출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아이미브는 일본에서는 이달 하순부터 정부와 기업,지방자치단체 등을 대상으로 판매하며,내년 4월부터 일반인 판매에 들어간다. 아이미브는 최대 속력 시속 130㎞의 전기차로,한 번 충전으로 160㎞를 주행할 수 있다. 골프카트와 같은 저속형 전기차는 많지만,고속 주행이 가능한 양산형 전기차로는 세계 최초다.

아이미브의 최대 장점은 저렴한 유지비다. 매달 하루도 빼놓지 않고 운행하면서 총 4800㎞를 달린다고 가정했을 때 한 달 연료비가 10만7210원(한국전력 주택용 기준,누진세 적용)에 불과하다. 휘발유 기준으로 ℓ당 62㎞의 효율성을 갖는 셈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길이는 3395㎜로 경차 크기다. 고효율 영구자석식 동기형 모터를 사용해 최대토크 18.3㎏ · m의 힘을 낸다. 같은 크기 경승용차인 GM대우 마티즈(7.3㎏ · m)보다 두 배 이상 세다. 내연엔진이 없기 때문에 배기소음 및 이산화탄소 배출이 전혀 없다.

다만 가격이 일본 기준으로 460만엔(약 6200만원) 정도로 비싸고,200V 가정용 전기로 완전 충전하려면 7시간이 걸린다는 게 단점이다. 최 사장은 "일본에선 정부와 지자체가 각각 보조금을 지급하기 때문에 소비자 입장에선 원래 가격의 절반 정도만 지불하면 된다"며 "한국에서도 전기차에 대한 보조금 혜택과 도로주행 허용 등을 위한 법 개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한전 관계자는 "전기차 확산에 대비해 급속 충전기를 개발하고 설치하기 위한 작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아이미브의 경우 급속 충전기를 사용하면 30분 만에 80%를 충전할 수 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