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디트로이트의 종말을 두 눈으로 직접 봤습니다. 그래서 미련 없이 중국으로 떠났죠."

중국 지리자동차의 연구개발(R&D) 부문 사장 프랭크 자오가 16일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한 말이다. 1997년부터 9년 동안 크라이슬러의 기술개발 연구원으로 일했던 자오 사장은 2006년 지리자동차의 R&D센터로 스카우트됐다. 그는 "중국은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새로운 진보를 창조하고 있다"며 "제너럴모터스(GM)는 아무리 거대 기업이라 해도 이젠 저물어가고 있으며 지리자동차는 아무리 작은 신생회사라 해도 새롭게 떠오르는 강자"라고 강조했다.

자오 사장의 말은 이제 결코 헛된 자신감으로만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중국의 주요 자동차업체들이 M&A(인수 · 합병)의 큰손으로 등장하며 본격적으로 서방국가들을 비롯한 세계 자동차 시장 접수를 노리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은 호주 자동차 시장에도 손을 뻗고 있다. 16일 호주 일간 시드니모닝헤럴드는 중국 3위 자동차회사인 둥펑자동차가 GM의 호주 자회사 홀덴 인수 의사를 밝혔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호주 정부와 홀덴 측은 이에 대해 즉각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