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주들이 사업전략에 대한 불확실성 해소 등을 배경으로 강세를 보였다.

㈜한화는 16일 4.73% 오른 3만4300원으로 거래를 마치며 이틀째 강세를 나타냈다. 한화증권도 1% 남짓 오르며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하루 전 발표한 그룹의 하반기 경영목표에 대한 긍정적 평가와 미국 텍사스주 유전 지분 매입 소식 등이 투자심리 호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한화는 이날 텍사스 오라이언오일&가스로부터 하루평균 1100배럴의 생산량을 보유한 석유 · 가스 생산 유전 지분을 3000만달러에 매입했다고 공시했다.

김장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을 기반으로 자원 개발에 중점을 둔 사업전략이 확인되면서 비핵심 사업 투자에 대한 시장의 우려가 잦아들었다"고 판단했다.

자회사들의 실적이 좋아지면서 재무구조 개선 가능성도 커지고 있어 하반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 연구원은 "금리 인상 가능성이 높아지는 가운데 대한생명의 실적도 개선될 조짐을 보이고 있다"면서 "이는 지분을 보유한 한화의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황규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구조조정에 따른 비용 절감 효과,한화건설의 재무구조 위험 감소 등을 감안할 때 현 주가는 바닥권"이라며 관심을 가질 것을 조언했다. 그는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이 연평균 15%가량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는 점과 대한생명의 상장 가치도 주가엔 호재로 작용할 전망"이라면서 ㈜한화의 목표주가를 4만5000원에서 5만5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