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16일 '서민 보듬기'에 집중했다. 어린이 보육시설을 방문한 데 이어 예정에 없이 설렁탕집에 들르기도 했다. 국가조찬기도회에 참석해선 서민과 나눔을 강조했다.

◆보육시설 방문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서울 관악구 신사동에 있는 한 어린이집을 방문해 1일교사 체험을 하고 '일하는 엄마들과의 만남'을 주제로 '타운미팅'을 가졌다. 이 자리에선 보육료 지원,장애아 보육 문제 등이 논의됐다.

이 대통령은 "궁극적으로 정부가 보육을 해주는 게 목표"라며 "맞벌이 부부를 위한 보육료 지원 방식을 개선해 돈을 크게 버는 사람이 아니면 (보육) 혜택을 주려고 한다"고 말했다. 또 "보육교사의 처우 개선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겠다"고 했다. 이와 함께 "경증 장애인은 따로 교육을 시키니까 사회 적응력이 없다. 가장 좋은 것은 비장애인과 함께 교육하는 것"이라면서 "장애연금제도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로 돌아오던 중 신길동 설렁탕집을 방문,택시기사들과 식사를 함께 하며 서민 체감경기 등 민심을 들었다.

◆"지혜 구하겠다"

이 대통령은 서울 그랜드힐튼 호텔에서 각계 인사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국가기도회에서 '서민 돌보기'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대통령이 된 것은 서민의 아픔을 내 아픔으로 여기고 돌보라는 소명"이라면서 △최선을 다해 일자리를 만들고 △경제를 살리며 △국민을 섬기고 △우리나라를 세계로부터 존중받는 선진 일류 국가로 만들라는 소명을 한시도 잊지 않았다고 했다.

그러면서 "이런 소명을 잘 감당하기 위해 겸손히 지혜와 명철을 구하겠다. 의롭게,공평하게,정직하게 행한 일에 대해 훈계를 받고,그러나 담대하게 앞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소통 부재'라는 지적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되 현 정부의 근간이 되는 정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뜻으로 읽혀진다. 이 대통령은 "어려운 사람들을 위한 배려에 정책의 중심을 두고 있지만 한계가 있다"며 나눔 문화 확산을 역설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