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증권은 17일 외국인의 주도아래 이익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되는 업종이 초과 수익률을 기록하는 '선택적 유동성' 장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이익 예상치의 개선은 몇몇 업종이 주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반도체와 자동차 등 경쟁력을 앞세워 세계 시장에서 지배력을 높일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과 은행 등 경기회복에 따라 수익성이 지속적으로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는 업종들이다.

박승영 한국증권 연구원은 "반도체와 자동차는 2분기보다 3분기와 4분기 이익이 더 클 것으로 전망되는데 이는 이익 예상 조정 과정에서 향후 업황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반영하는 것"이라며 "다시 말해 업황이 정상적인 확장 국면에 접어들았다는 기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판단했다.

박 연구원은 "반대로 7월 들어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화학 업종의 3분기와 4분기 이익 전망치는 2분기를 기점으로 점차 악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며 "이는 불확실한 업황 전망을 반영하는 것이며 2분기 업황 호전이 일시적 요인에 의한 것이라는 해석도 가능하다"고 했다.

그는 "향후 조정 가능성이 있으나 이익 예상치가 상향 곡선을 그리는 업종과 종목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경기 회복과 업황, 이익 사이클의 호전이 맞물리는 기업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당분간 외국인 주도의 장세도 이어질 전망이다. 박 연구원은 "외국인 외에 새로운 매수 세력이 당장 등장할 것으로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국내 주식형 펀드로의 자금 유입이 정체돼 있고 작년 말 16조원까지 증가했던 고객 예탁금도 최근 13조원 수준까지 떨어졌기 때문.

그는 이익이 호전될 것으로 기대되고 외국인이 실제로 살 가능성이 있는 그런 교집합이 존재하는 종목들을 중심으로 대응할 것을 권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