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고 부족 우려로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며 지난 4개월 간 하루 최대 상승폭을 기록했다.

16일(현지시간) 국제 원자재시장에서 천연가스 가격은 미국의 재고 증가세가 둔화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급등했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천연가스 8월 인도분은 전일대비 12%인 38.5센트 뛰어오른 100만BTU(영국열량단위)당 3.668달러를 기록, 지난 3월 19일 하루에 13%가 오른 이래 4개월 간 최대 상승폭을 보였다.

리사 젬브로트 서미트에너지서비스 애널리스트는 "가격이 오른 이유는 낮은 가격이 수요를 자극하고 공급을 줄이게 되는 지극히 당연한 경제논리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은 이날, 주간 천연가스 재고량이 지난 10일까지 900억 평방피트 증가한 2조8860억 평방피트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5주간 평균 재고량보다는 18.7% 늘었지만, 전주의 증가폭인 19.3%보다는 낮아졌다. 이로 인해 천연가스 재고는 4주째 증가폭이 둔화됐다. 2009년 일 평균 천연가스 생산량은 전년동기대비 0.6% 떨어진 582억3000만 큐빅피트(ft3)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액화천연가스(LNG), 압축천연가스(CNG) 등 석유의 대체연료로 쓰이는 천연가스는 올해 들어 35% 가까이 떨어졌다. 지난 2008년 최고점이던 BTU당 13.694달러에 비해서는 73% 급락했다. 지난해 닥친 글로벌 경기침체가 산업분야 전반에 영향을 미치며 수요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업계에 따르면 7월 3일 현재 가동되고 있는 미국 내 천연가스 생산기지는 지난 2002년 5월 이후 가장 적은 672개로 알려졌다.

래니 코헨 캐피톨상품선물 회장은 "천연가스 가격은 곧 뛰어오를 것"이라면서 "가격 하락을 이유로 많은 천연가스 생산기지가 문을 닫았다. 현재 가격은 더 떨어질 수 없는 수준"이라고 분석했다.

필 플린 PFG베스트 리서치부문 부회장은 "생산기지들이 줄줄이 문을 닫으며 가격이 뛰어올랐다"며 "천연가스 가격의 자유낙하는 멈추고 있어 BTU당 3달러 밑으로는 가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