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흘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는 원달러 환율이 역외 달러 매도로 장중 1250원대로 내려앉고 있다.

1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2시20분 현재 전날보다 6.7원이 하락한 1259을 기록하며 1260원선이 무너지고 있다.

밤사이 열린 미국 증시가 JP모건체이스의 실적 호재와 더불어 비관론자인 누리엘 루비니 뉴욕대 교수의 긍정적인 경기 전망을 내놓으면서 환율 하락을 견인하는 분위기다. 그러나 주말을 앞두고 시장 참가자들이 포지션 구축에 나선데다 수입업체들의 결제 수요가 나오면서 환율은 1260원선을 놓고 치열한 공방을 벌이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증시 상승과 글로벌 달러화 약세 여파로 전날보다 3.7원 내린 1262원에 개장했다.
개장 직후 환율은 낙폭을 늘려 장중 저점 1257.5원을 기록, 1260원선을 하향 돌파했다. 이후 낙폭을 줄이고 밀려 올라 온 환율은 1260원선을 놓고 오르내렸다.

이후 수입업체들의 결제 수요가 공급되면서 환율은 반등, 고점 1264.9원을 확인했다.

오후들어 1260원대 초반서 추가 하락이 막힌채 제한적인 등락을 거듭하던 원달러 환율 역외 달러 매도가 강도를 높이자 다시 1260원선이 붕괴되며 1250원대로 내려앉고 있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주식시장이 안정된 강보합을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수급에 따라 원달러 환율이 움직이고 있다"며 "장 막판 주식자금 공급이 변수"라고 말했다.

이날 국내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오후 2시20분 현재 4.33p 상승한 1436.55를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닥 지수는 2.46pp 올라 484.74를 나타내고 있다. 전날 대규모 순매수를 기록했던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증시에서 1451억원어치 주식을 사들이며 환율 하락을 돕고 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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