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상반기 분양 시장에 불을 지폈던 인천 청라,송도지구 등 경제자유구역에서 하반기에도 2만채가 넘는 분양 물량이 쏟아진다. 이 같은 물량 공세에도 과연 상반기의 청약 열기가 하반기까지 이어질 수 있을지 예비 청약자들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7일 부동산정보업체인 스피드뱅크에 따르면 올 하반기 인천이나 부산 · 진해 등 전국의 경제자유구역 또는 인근 지역에서 총 2만739채의 아파트가 신규 공급될 예정이다. 공급 규모는 인천 영종지구가 가장 많다. 총 2만여채 중 62.8%에 달하는 1만2570채가 이곳에서 분양된다. 9월 한 달간 분양되는 물량만 해도 1만채가 넘는다.

이 가운데 우미건설은 9월 영종지구 A28,A30,A38블록 등 총 3개 단지에서 총 4224채를 선보일 예정이다. 3개 블록 모두 1000채가 넘는 대단지 아파트다. 28블록과 30블록은 남쪽으로 중앙호수공원(66만㎡)이 있어 고층에서 공원 조망이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북동쪽으로는 중심상업지구가 인접해 각종 편의시설을 쉽게 이용할 수 있다.


현대건설도 9월 인근 A45블록에서 공급면적 기준 112㎡형,1630채를 분양할 계획이다. 블록별 규모로 따진 단지 규모는 가장 크다. 동쪽으로 공공청사를 비롯해 브로드웨이 복합문화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남쪽으로는 중심상업지구가 가깝다. 대부분의 세대가 남동 · 남서 향으로 배치된 데다 탑상형으로 지어지기 때문에 인천 앞바다까지 훤히 내려다보이는 등 조망이 우수하다.

한라건설도 9월 바로 옆 A44블록에서 1341채를 내놓는다. 공급면적 기준 126~220㎡의 중대형으로 구성됐으며 중심상업지구가 인접해 편의시설 이용이 쉽다. 북서쪽으로 공원이 조성돼 주거환경도 쾌적할 전망이다.

송도지구에서도 포스코건설이 9월 D7-1,D8블록에서 총 1014채를 공급할 계획이다. 공급면적은 114~174㎡로 모두 중대형 평형이다. 이곳은 송도지구 1공구의 북쪽에 위치해 인천 지역으로의 접근성이 좋다. 사업지 남쪽에는 국제학교가,북쪽으로는 초 · 중 · 고교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교육 여건이 좋은 편이다.

부산 · 진해경제자유구역에서는 금강주택이 강서구 지사동 부산과학지방산업단지에서 분양몰이에 나선다. 공급 세대수는 79 · 116㎡형 1754채다. 부산과학지방산업단지는 외국기업 유치를 통한 첨단산업과 연구개발 기능을 담당한다.

이미영 스피드뱅크 분양팀장은 "경제자유구역은 주거지 중심으로 지어지는 일반 택지지구와는 달리 산업과 국제공항,항만,국제물류센터,업무 및 교육기관,주거단지 등을 한꺼번에 지어 도시의 자족성을 높인 게 장점"이라며 "최근 인천뿐만 아니라 부산 · 진해나 새만금 등 지방 경제자유구역에서도 연초 대비 상승률이 해당 지역 평균을 상회하는 등 인기가 높아 하반기 청약 시장도 전망이 밝은 편"이라고 말했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