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진료 수준은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는 만큼 의료비가 턱없이 비싸 미국에서는 상상할 수 없는 각종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한국을 찾는 미국인들이 점차 늘어날 것이다. "

16일(현지시간) 뉴욕 힐튼 호텔에서 열린 '한국 의료 미주 홍보로드쇼'에 참석,해외 환자 유치 활동을 벌인 전재희 보건복지가족부 장관(사진)은 특파원들과 만나 한국의 의료산업 경쟁력을 강조하며 이같이 말했다. 전 장관은 특히 인공관절수술,치과 임플란트,라식 수술 등 응급 치료가 아니면서 비교적 비용이 많이 드는 시술을 유망 분야로 꼽았다.

전 장관은 '블루오션'인 해외 환자 유치 의료산업 육성을 위해 소비자들에게 질 높고 값싼 의료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대표적 의료여행산업 국가인 싱가포르의 경우 지난 5월 의회에서 외국인 환자 유치 알선을 허용하는 법을 통과시키자 외국인 진료수가가 30% 내렸다고 소개했다.

의료여행 산업 활성화가 이른바 '의료보험 민영화'를 염두에 둔 정책이 아니냐는 의구심에 대해 전 장관은 단호히 "의료보험 민영화는 없다"고 잘라 말했다. 정부는 건강보험을 민영화할 뜻이 없는데 일각에서 모든 정책을 민영화로 해석하려고 든다는 것이다. 전 장관은 "정부가 추진 중인 영리 의료법인 도입은 민영화와는 전혀 별개"라며 "국민건강보험의 핵심인 '당연지정제'(모든 병원이 건강보험과 계약을 맺어야 하는 제도)를 유지,단일 공보험 체계를 지키겠다는 게 정부의 확고한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날 복지부와 한국보건산업진흥원,서울대병원 등 13개 의료기관과 여행사 등은 합동으로 힐튼호텔에서 미 현지 의료인,보험사 및 유치업자 등을 대상으로 환자 유치 방안 등을 소개하는 설명회를 가졌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