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달 착륙 40년] "우주 희귀 자원 선점하라"…달탐사 2라운드 점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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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워치
티타늄ㆍ헬륨3 등 미래에너지 연료 풍부
미국ㆍ러시아 주도서 유럽ㆍ중ㆍ일ㆍ인도 가세
티타늄ㆍ헬륨3 등 미래에너지 연료 풍부
미국ㆍ러시아 주도서 유럽ㆍ중ㆍ일ㆍ인도 가세
"이것은 한 사람에겐 작은 발걸음이지만 인류에겐 거대한 도약이다. "
1969년 7월20일 미국 유인우주선 아폴로 11호를 타고 인류 최초로 달에 첫발을 내디딘 우주인 닐 암스트롱의 말이다. 비록 우주 탐사가 시작된 동기는 미국과 소련의 가시돋친 냉전이었지만,달 착륙은 지구 너머의 우주 공간을 '결코 닿을 수 없는 신앙적 존재'에서 '인간의 힘으로 다가갈 수 있는 탐구의 대상'으로 완전히 뒤바꿔놓은 역사적 사건이었다. 아폴로 11호가 달 착륙에 성공한 지 꼭 40년이 된 18일,이제 우주개발 기술 분야는 더 이상 미국과 러시아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유럽과 아시아 국가들이 후발주자로 강력히 부상하며 새로운 다극 경쟁체제가 되고 있다.
◆불 붙은'달 탐사'전쟁
달 탐사 작업은 1970년대 후반 데탕트(냉전 완화) 시기에 접어들면서 점차 시들해지기 시작,그로부터 30여년간 별다른 진전이 없었다. 하지만 21세기 들어 아시아와 유럽 국가들이 우주 개발에 가속도를 붙이면서 다시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
달에는 지구상에 거의 존재하지 않는 희귀자원이 대량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달에 어떤 광물 자원이 있는지는 더 많은 탐사가 필요하지만 현재까지 존재가 확인된 것은 티타늄과 헬륨3다. 핵융합 발전의 핵심연료로 미래 청정에너지 자원 중 하나로 꼽히는 헬륨3의 경우 달 내부에 100t가량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달 탐사 프로젝트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일본과 중국 인도 등 아시아 3대 강국들이다. 일본은 1999년 총 550억엔(약 7400억원)의 투자가 계획된 '셀레네 프로젝트'를 시작하고 2007년 첫 달 탐사위성인 '가구야 1호'를 발사시켰다. 일본은 2013년 착륙선을 달에 보내 표면물질을 채취하고 2025년에는 유인기지를 건설해 자원도 탐사할 계획이다.
2003년 유인우주선 '선저우 5호',2007년엔 달 탐사위성 '창어(嫦娥) 1호' 발사에 각각 성공해 우주기술 저력을 과시했던 중국은 '창어 공정'이란 프로젝트 아래 2012년엔 '창어 3호'의 달 착륙을 추진하고,2017년엔 달에 정식으로 유인우주선을 발사할 계획이다. 인도는 지난해 '찬드라얀 1호' 달 탐사 위성을 달 궤도에 올리는데 성공한데 이어 2020년에는 우주인을 달에 보내고,2025년에는 자체 제작한 우주왕복선을 발사시키겠다는 목표다.
◆미국 · 유럽 · 아시아의 GNSS 전쟁
세계 우주산업 매출의 약 60%를 차지하는 인공위성 업계에서도 각국 간 경쟁이 첨예해지고 있다. 차량용 내비게이션 서비스의 기반인 글로벌 위성항법시스템(GNSS) 시장이 바로 대표적이다. GNSS란 항법위성을 통해 수신기가 부착된 지상 및 해상 물체의 위치와 고도,속도까지 알려주는 시스템을 가리킨다. 연간 25%의 고성장을 지속 중인 GNSS 업계의 선두는 지금까지 미 국방부가 개발한 GPS(위성항법장치)가 지켜왔다. 하지만 유럽연합(EU)이 2003년부터 총 34억유로를 들여 EU판 GPS인 '갈릴레오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고,중국이 2005년 '베이더우(北斗) 프로젝트'를 들고나오며 3파전 양상을 보이고 있다.
◆각국 우주군 창설 경쟁 가속도
우주 공간을 둘러싼 주요 강대국들의 군사 경쟁도 벌써부터 가열되고 있다. 미국은 1958년 북미항공우주방어사령부(NORAD)를 창설해 전 세계의 주요 군사위성 정보를 쥐고 있으며,러시아는 2001년 우주군을 출범시켰다. 일본은 지난해 5월 고해상도 정찰위성 개발,운용 등 일본이 우주공간을 군사적 목적으로 이용하는 것을 허용하는 우주기본법을 통과시켰다.
인민해방군 내 우주인 대대를 운영 중인 중국도 향후 수년 내로 '톈쥔(天軍) 군대'로 명명한 별도의 우주군을 창설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이미아 기자 mi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