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자전략]단기 급등…피로가 쌓인다-민상일
17일 코스피지수는 1440.10으로 마감, 종가 기준 연중 최고치를 경신하며 4거래일 연속 상승했다.

이번주에는 총통화(M2), 국내총생산(GDP) 등 중국 관련 양호한 경제지표들이 경기 회복 기대를 높였다. 골드만삭스의 깜짝 실적 등 미국에서도 희소식이 전해져 투자심리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지수의 상승 탄력은 떨어지는 모습이다. 상승 지속 여부에 대한 부담이 잠복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다음주에는 코스피지수의 연고점 돌파에 따른 진통이 예상된다.

이날 발표될 미국 상업은행들의 실적과 다음주에 걸쳐 발표될 애플, 야후 등 IT(정보통신) 업체들의 실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관련 업체들의 실적에 국내 금융주와 IT주들이 영향을 받을 전망이기 때문이다.

두 업종은 최근 관련 종목들의 주가에 실적 기대가 반영된 상태여서 경계매물이 출회될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우려 요인이다. 이 기대를 충족시킬 만큼의 실적을 업체들이 내놓을 수 있는지 지켜봐야 한다.

지수의 연고점 재돌파에 대한 기대가 형성돼 있지만 수급상 시장 매수세가 강하다고 보기 어렵다. 지수가 추가로 오를 경우 단기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점에 초점을 맞춰야 할 것이다.

적극적으로 시장에 참여하기는 쉽지 않은 장세다. 연고점 돌파 과정에서 오는 시장 흔들림에 주의하면서 의미있는 수준의 거래량 증가세가 나타나는지 확인하고, 시장의 상승 추세가 연속성을 확보해 나가는지 지켜봐야 한다.

보유주식의 일부 차익실현과 함께 순환매가 나타날 수 있는 덜 오른 종목들을 주목하는 정도의 시장 대응이 유효하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