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총장으로 내정됐다가 국회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사퇴한 천성관 서울중앙지검장이 24년 동안의 검사생활을 10여분간의 비공개 퇴임식으로 끝마쳤다.

서울중앙지검은 17일 서울 서초동 지검 청사 2층 소회의실에서 과장 이상 40여명만 참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천 지검장의 퇴임식을 가졌다. 2층 대형 강당에서 전 직원이 모인 가운데 열렸던 이전의 지검장 퇴임식과는 대조적이었다.

검찰 관계자는 "천 지검장이 '직원들을 전부 볼 낯짝이 없다'고 말해 소회의실에서 하게 됐다"고 밝혔다.

천 지검장은 퇴임사에서 "검찰총장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국민 여러분과 검찰 조직에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참으로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모든 것이 제 부덕의 소치"라고 말했다. 이날 행사는 꽃다발 증정, 그간 행적을 담은 동영상 상영을 생략한채 천 지검장이 퇴임사만 읽고 끝냈다. 이에 따라 퇴임식은 10여분 만에 끝났다.

퇴임식을 마친 천 지검장은 브리핑실에서 사무관급 이상 일반 직원과 개별인사를 나눈 뒤 11시께 청사 현관으로 나왔다. 천 지검장은 부장검사 등 30여명이 도열한 가운데 차장검사 3명과 악수를 나눈 뒤 기자들을 향해 "자,고맙습니다"라는 말을 남기고 떠났다. 천 지검장 공식 퇴임으로 검찰총장 자리와 함께 고검장 9석이 모두 비게 됐다.

임도원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