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감만족! 문화 바캉스…아이들 손잡고 떠나볼까
어둠의 세력이 머글(마법사가 아닌 일반인) 세계를 위협하자 덤블도어 교수는 해리 포터(대니얼 래드클리프)와 함께 최후의 전투를 준비한다. 같은 시간 호그와트 마법학교에서는 사춘기에 접어든 주인공들 간에 엇갈린 로맨스가 펼쳐진다. '해리 포터' 시리즈의 6번째 영화 '해리포터와 혼혈왕자'(감독 데이비드 예이츠)는 이전 시리즈보다 사춘기 청소년들의 성장통을 구체적으로 그려냈다. 주인공들은 저마다 이성에 대한 애정 문제로 고민하는 동시에 '악의 퇴치'란 본연의 책무도 수행해야 한다. 마법이란 과거의 환상을 통해 현실에 대해 자각하고,미래의 세상을 감지하도록 이끈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한 세밀한 장치들이 곳곳에 구축돼 있는 셈이다.

올 여름 방학에는 볼 만한 영화들이 많다. 흥행몰이를 먼저 시작한 '해리포터와 혼혈왕자'뿐 아니다. 대규모 자본을 투입해 만든 한국영화 블록버스터들이 줄줄이 개봉된다. 식인 멧돼지 소동을 그린 어드벤처 '차우',물 재난 영화 '해운대',스키점프 세계를 그린 '국가대표' 등이 그것.이 중 시사회를 통해 드러난 윤제균 감독의 '해운대'는 흥행 태풍을 예고했다.

이 영화는 해운대에 닥친 쓰나미와 현장에 있던 사람들의 모습을 포착한 작품.핵심인 해일을 담은 컴퓨터그래픽 장면이 수준급으로 처리됐다. 익숙한 해운대 광경에 물이 들어왔다 빠지는 과정은 충격적이면서도 감동을 준다. 당초 우려와 달리 국내외 제작진이 기대 이상의 실력을 발휘했다는 게 중론.게다가 설경구와 하지원의 애틋한 로맨스 등 드라마도 강력하다.
오감만족! 문화 바캉스…아이들 손잡고 떠나볼까

김용화 감독의 '국가대표'도 '오 브라더스' '미녀는 괴로워' 등을 연출한 김 감독의 흥행 감각이 고스란히 묻어 있다. 태극마크와는 어울리지 않을 듯싶은 사내들이 스키점프 국가대표로 거듭나는 이야기가 유머와 감동으로 전달된다. 특히 CG로 살려낸 스키점프 장면은 이 영화의 백미다.

신정원 감독의 '차우'에서는 추격대와 멧돼지 간 사투가 볼거리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