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미국의 올 상반기 주택압류 신청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실업자 증가와 부동산 시장 침체에 따른 담보가치 하락 등으로 모기지(주택담보대출)를 제때 갚지 못하는 가구가 급증한 탓이다.

16일 부동산 조사업체인 리얼티트랙은 6월 주택압류 신청이 33만6173채로 전월보다 5% 증가했다고 밝혔다.이는 전년 같은 달에 비해 33% 급증한 것으로,리얼티트랙이 통계를 집계한 2005년 이후 월간 최대 규모다.상반기 전체로는 전년 대비 15% 늘어난 152만8364채에 달했다.지역별로는 캘리포니아가 39만1611채로 가장 많았고,플로리다가 26만8064채로 뒤를 이었다.

오바마 행정부는 주택압류를 줄이기 위해 500억달러 규모의 지원책을 마련했는데 불구하고 정책 효과가 나타나지 않자 곤혹스러워하고 있다.이에 따라 오바마 정부는 모기지를 취급하는 금융사들이 좀 더 적극적으로 채무재조정을 할 수 있도록 강력히 요구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미 재무부 관계자는 28일 금융사 대표 감담회를 갖고 모기지 연체 가능성이 높은 가계를 대상으로 상환 부담을 줄여주는 채무재조정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