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17세 소년, 1년 넘게 '나 홀로 세계 항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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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약관(弱冠)이 채 안 된 17살 소년이 홀로 배를 타고 13개월 간의 세계 일주를 마쳐 화제가 되고 있다.
17일(현지시간) 로스엔젤레스타임즈(LAT), CNN 등에 따르면 이 '용감한 소년' 잭 선더랜드는 지난 16일 오후 늦게 2만7500마일(4만4256km)에 달하는 항해를 마치고 자신의 고향, 남캘리포니아주의 항구 마리나 델 레이로 돌아왔다. 주민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가 길이 36피트(약 10미터)짜리 배에 탄 소년을 맞이했다.
선더랜드는 "제 정신이 아니었다. 어떻게 이런 일을 했을까 싶다. 매일 바다와 싸워야 했다. 돌아왔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더랜드는 16살이던 지난 2008년 6월 마리나 델 레이항에서 출항했다. 매일같이 찾아오는 외로움과 탈진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홀로 떠난 항해인지라 풍랑을 살피느라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그는 대부분의 시간동안 충분히 쉴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소년은 심지어 인도네시아만에서는 해적과 맞닥뜨리기까지 했다. 그는 "무서웠다. 한 시간 반 남짓 도망 다닌 끝에 운 좋게도 도망칠 수 있었다"고 CNN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러나 그만큼 값진 경험이었다. 선더랜드는 "전 세계를 돌며 수많은 곳에서 많은 친구들을 만났다. 이들은 가족과도 같다"며 "모든 것이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술회했다.
부모들의 심정은 어땠을까.
선더랜드의 부모들은 전부터 아들이 가슴속에서 열정을 피울 수 있는 무언가를 찾기를 원했다. 하지만 선더랜드가 자신의 항해 계획을 밝히자 그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일요일 저녁마다 위성전화를 통해 들려오는 아들의 목소리가 그나마 위안이었다. 선더랜드의 아버지는 자신의 생업을 잠시 미루고 아들이 정박하는 항구를 찾아 비행기에 오르기도 했다.
선더랜드는 '이제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친구들과 어울려 놀까 싶다. 스케이트를 타든지…"라며 "알잖아요.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한 뭔가 평범한 걸 해야겠죠"라고 말했다.
LAT에 따르면 지금껏 전세계를 통틀어 혼자서 세계를 항해한 사람의 숫자는 250명이 채 되지 않는다. 반면 에베레스트산에 오르는 이들은 1년에 300명 이상이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17일(현지시간) 로스엔젤레스타임즈(LAT), CNN 등에 따르면 이 '용감한 소년' 잭 선더랜드는 지난 16일 오후 늦게 2만7500마일(4만4256km)에 달하는 항해를 마치고 자신의 고향, 남캘리포니아주의 항구 마리나 델 레이로 돌아왔다. 주민들의 우레와 같은 박수소리가 길이 36피트(약 10미터)짜리 배에 탄 소년을 맞이했다.
선더랜드는 "제 정신이 아니었다. 어떻게 이런 일을 했을까 싶다. 매일 바다와 싸워야 했다. 돌아왔다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소감을 밝혔다.
선더랜드는 16살이던 지난 2008년 6월 마리나 델 레이항에서 출항했다. 매일같이 찾아오는 외로움과 탈진이 가장 큰 어려움이었다. 홀로 떠난 항해인지라 풍랑을 살피느라 잠도 제대로 잘 수 없었다. 그는 대부분의 시간동안 충분히 쉴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소년은 심지어 인도네시아만에서는 해적과 맞닥뜨리기까지 했다. 그는 "무서웠다. 한 시간 반 남짓 도망 다닌 끝에 운 좋게도 도망칠 수 있었다"고 CNN과의 인터뷰에서 말했다.
그러나 그만큼 값진 경험이었다. 선더랜드는 "전 세계를 돌며 수많은 곳에서 많은 친구들을 만났다. 이들은 가족과도 같다"며 "모든 것이 새로운 경험이었다"고 술회했다.
부모들의 심정은 어땠을까.
선더랜드의 부모들은 전부터 아들이 가슴속에서 열정을 피울 수 있는 무언가를 찾기를 원했다. 하지만 선더랜드가 자신의 항해 계획을 밝히자 그저 놀랄 수밖에 없었다. 일요일 저녁마다 위성전화를 통해 들려오는 아들의 목소리가 그나마 위안이었다. 선더랜드의 아버지는 자신의 생업을 잠시 미루고 아들이 정박하는 항구를 찾아 비행기에 오르기도 했다.
선더랜드는 '이제 무엇을 할 것이냐'는 질문에 "모르겠다. 친구들과 어울려 놀까 싶다. 스케이트를 타든지…"라며 "알잖아요. 일상으로 돌아오기 위한 뭔가 평범한 걸 해야겠죠"라고 말했다.
LAT에 따르면 지금껏 전세계를 통틀어 혼자서 세계를 항해한 사람의 숫자는 250명이 채 되지 않는다. 반면 에베레스트산에 오르는 이들은 1년에 300명 이상이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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