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은 지금 대형미술관 건립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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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이어 인천ㆍ대구ㆍ포항ㆍ성남 등 20여곳 추진
양주엔 문신ㆍ천경자 미술관…좋은 작품 소장이 과제
양주엔 문신ㆍ천경자 미술관…좋은 작품 소장이 과제
정부와 지방자치단체들이 미술관 설립에 앞다퉈 나서고 있다.
정부가 서울 경복궁 옆 기무사터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분관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시가 최근 제주도립미술관을 개관했고,인천 · 대구 · 포항 · 서산 · 성남 · 익산시(시립미술관),강원도(도립미술관),양주시(문신아뜰리에미술관 · 천경자미술관),전남 신안군(김환기미술관) 등도 미술관을 짓거나 계획 중이다. 전국적으로 5년 안에 20여곳이 추가 건립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기존 국 · 공립 26곳,사립 70여곳까지 합치면 전국적으로 미술관이 130여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미술품이 투자 수단으로 급부상하면서 애호가들이 급증하고 있는 데다 지자체들이 미국,유럽 등 선진국의 미술관이 지역을 알리는 문화상품으로 개발돼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는 추세를 벤치마킹하고 있는 결과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술관이 늘어나는 것보다 좋은 작품들을 얼마나 많이 소장하느냐가 더 큰 과제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 양주시 장흥조각공원에 들어설 문신아뜰리에미술관은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스타 디자이너 론 아라드가 국내 처음 설계하는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양주시가 가나아트센터와 손잡고 추진 중인 문신아뜰리에미술관은 연면적 1000㎡ 규모로 전체 사업비 10억여원을 확보하고 경기도에 설계심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시는 설계 심사가 통과되는 대로 업체를 선정해 오는 10월부터 공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2010년 하반기 개관 목표.
대구광역시는 민간투자(BTL) 사업비 956억원을 들여 수성구 삼덕동 대구스타디움(대구월드컵경기장) 인근 부지 7만1065㎡에 연면적 2만여㎡ 규모의 초대형 미술관을 짓고 있다. 내년 10월 개관되는 시립미술관은 전시실 6개를 비롯해 수장고,미술정보센터,사무실 등을 갖추고 있다. 시는 미술관 건립과 함께 달성공원,대구스타디움,우방타워랜드 등 주변 문화체육 시설과 연계해 이곳을 관광명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소장품 구입 예산이 연간 5억원으로 인기 작가들의 대작을 사들이기엔 힘들다는 것이 대구시 측의 설명이다.
인천광역시는 최근 미술관 설립을 위한 실무팀을 본격 가동시켰다. 시는 향후 5년간 예산 700억원을 확보해 1만5000~2만㎡ 규모의 2~3층짜리 현대미술관 설립을 목표로 부지를 물색 중이다. 박장규 미술관추진팀장은 "현재 미술관 자리로 학익동 옛 동양제철화학(현 OCI) 자리와 부평구 산곡동 산 15 일대 미군부대 땅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2006년부터 예산 129억원을 투입해 미술관 건립에 뛰어들었다. 환호동 해맞이공원 부지 3314㎡에 짓고 있는 포항시립미술관은 현재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며 오는 11월25일 개관할 예정이다. 지상 2층~지하1층,별관 두 동으로 구성된 연면적 5241㎡ 규모다.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은 "미술애호가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데 반해 전시장은 턱없이 모자라다 보니 미술관 건립이 활발해지는 것"이라며 "그러나 지자체들이 미술품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나 소장품 구입 계획 없이 건물만 번듯하게 짓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
정부가 서울 경복궁 옆 기무사터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 분관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시가 최근 제주도립미술관을 개관했고,인천 · 대구 · 포항 · 서산 · 성남 · 익산시(시립미술관),강원도(도립미술관),양주시(문신아뜰리에미술관 · 천경자미술관),전남 신안군(김환기미술관) 등도 미술관을 짓거나 계획 중이다. 전국적으로 5년 안에 20여곳이 추가 건립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기존 국 · 공립 26곳,사립 70여곳까지 합치면 전국적으로 미술관이 130여곳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이는 미술품이 투자 수단으로 급부상하면서 애호가들이 급증하고 있는 데다 지자체들이 미국,유럽 등 선진국의 미술관이 지역을 알리는 문화상품으로 개발돼 관광객을 유치하고 있는 추세를 벤치마킹하고 있는 결과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미술관이 늘어나는 것보다 좋은 작품들을 얼마나 많이 소장하느냐가 더 큰 과제라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경기도 양주시 장흥조각공원에 들어설 문신아뜰리에미술관은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스타 디자이너 론 아라드가 국내 처음 설계하는 건축물이라는 점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양주시가 가나아트센터와 손잡고 추진 중인 문신아뜰리에미술관은 연면적 1000㎡ 규모로 전체 사업비 10억여원을 확보하고 경기도에 설계심사를 요청할 계획이다. 시는 설계 심사가 통과되는 대로 업체를 선정해 오는 10월부터 공사를 시작할 방침이다. 2010년 하반기 개관 목표.
대구광역시는 민간투자(BTL) 사업비 956억원을 들여 수성구 삼덕동 대구스타디움(대구월드컵경기장) 인근 부지 7만1065㎡에 연면적 2만여㎡ 규모의 초대형 미술관을 짓고 있다. 내년 10월 개관되는 시립미술관은 전시실 6개를 비롯해 수장고,미술정보센터,사무실 등을 갖추고 있다. 시는 미술관 건립과 함께 달성공원,대구스타디움,우방타워랜드 등 주변 문화체육 시설과 연계해 이곳을 관광명소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소장품 구입 예산이 연간 5억원으로 인기 작가들의 대작을 사들이기엔 힘들다는 것이 대구시 측의 설명이다.
인천광역시는 최근 미술관 설립을 위한 실무팀을 본격 가동시켰다. 시는 향후 5년간 예산 700억원을 확보해 1만5000~2만㎡ 규모의 2~3층짜리 현대미술관 설립을 목표로 부지를 물색 중이다. 박장규 미술관추진팀장은 "현재 미술관 자리로 학익동 옛 동양제철화학(현 OCI) 자리와 부평구 산곡동 산 15 일대 미군부대 땅을 놓고 저울질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2006년부터 예산 129억원을 투입해 미술관 건립에 뛰어들었다. 환호동 해맞이공원 부지 3314㎡에 짓고 있는 포항시립미술관은 현재 마무리 공사가 한창이며 오는 11월25일 개관할 예정이다. 지상 2층~지하1층,별관 두 동으로 구성된 연면적 5241㎡ 규모다.
이명옥 사비나미술관장은 "미술애호가들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데 반해 전시장은 턱없이 모자라다 보니 미술관 건립이 활발해지는 것"이라며 "그러나 지자체들이 미술품에 대한 전문적 지식이나 소장품 구입 계획 없이 건물만 번듯하게 짓고 있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