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미대륙을 여행할 때면 어디서든 쉽게 볼 수 있는 RV 캠핑카.
호텔 못지않은 내부 시설에 숙식을 차안에서 모두 해결하며 여유롭게 여행을 즐기는 모습은 여행객들의 오랜 '로망' 이다.
최근 국내에서도 오토캠핑이 여행 문화의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1960,70년대 텐트와 돗자리로 시작한 나들이 숙박이 80,90년대 방갈로, 민박, 콘도와 2000년대 펜션을 넘어 이제는 캠핑카로 진화하는 양상이다.



◆캠핑카 렌트

캠핑카는 그 자체가 조그만 집 형태인 모터홈(캠핑카의 미국식 표현) 계열과,밴이나 SUV에 트레일러를 매달고 다니는 캠핑 트레일러 형식으로 나뉜다. 은퇴 후 살던 집을 처분하고 오토캠핑으로 여생을 보내는 미국,캐나다 사람들이 아닌 다음에야 비싸게는 1억원을 웃도는 캠핑카를 꼭 구입해야 할 필요는 없다. 요즘 오토캠핑 붐에 맞춰 국내에서도 최고 수준의 캠핑카를 대여해 주는 업체들이 하나둘씩 생겨나고 있다. 인터넷 검색창에 '캠핑카 렌트'를 치면 굿타임캠핑카(www.goodcampingcar.com),하이캠핑카(www.hicampingcar.com) 등 수많은 업체의 리스트를 볼 수 있다. 가격은 1일 기준으로 15만~35만원 선.인원에 따라 캠핑카의 크기를 달리하면 되지만 대개 7인승을 예약하면 적당하다.


◆캠핑장 숙박과 자유 숙박

전국에는 수십개의 쾌적한 시설을 갖춘 캠핑장이 산재해 있다. 대부분의 캠핑장에는 샤워시설과 바비큐 그릴 등이 완비돼 있어 초보자들도 손쉽게 캠핑의 재미를 만끽할 수 있다. 하지만 노련한 강태공일수록 관리형 저수지보다 고즈넉한 소류지에서의 손맛을 원하듯,목적지까지 쉬엄쉬엄 가면서 특별히 아름답게 느껴지는 곳에 정차해 자신만의 소중한 장소로 간직하는 것도 캠핑의 재미를 더하는 방법이다.


◆그래도 편안한 오토캠핑장

오토캠핑의 참맛은 대자연과 함께 해야 느낄 수 있다. 애팔레치아 트레일 종주를 하며 빌 브라이슨이 지은 '나를 부르는 숲'을 읽다 보면 자신도 모르게 당장 오토캠핑에 도전하고 싶어질 것이다. 하지만 어린 자녀들과 함께 가족여행을 할 땐 아무래도 부대시설이 갖춰진 편안한 오토캠핑장을 이용할 것을 추천한다. 이용료는 1박당 1만~ 3만원 수준이며 최근 부쩍 늘어난 이용객을 감안해 사전에 예약을 해두는 것이 좋다. 전국 오토캠핑장에 대한 정보는 인터넷 사이트 '오토캠핑'(www.autocamping.co.kr)에 들어가 왼쪽 배너 '캠핑 인포'의 국내 오토캠핑장을 클릭하면 쉽게 얻을 수 있다.


◆오토캠핑을 위한 기본 도구

자동차라는 '움직이는 작은 집'이 있어 무척 편안하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오토캠핑 역시 어린 시절 보이스카우트의 주요 임무인 야영과 다를 바 없다. 그릴을 비롯한 웬만한 용품은 모두 캠핑카에 갖춰져 있지만 코펠과 간이 야외 테이블 세트,그늘막(타프) 등 캠핑을 위한 기본적인 도구와 바람막이 점퍼 등 옷가지는 구비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반드시 챙겨할 것! 로키산맥 등에서 마주칠 수 있는 엘크나 곰과 같은 야생동물을 국내에서 만날 일은 없겠지만,뱀을 쫓기 위한 백반이나 스프레이쯤은 준비해 놓는 것이 좋다.


◆캠핑카 이벤트도 짭짤

오토캠핑이 뜨고 있는 요즘,발빠른 브랜드 마케팅팀들이 이런 기류를 놓칠 리 없다. 대표적인 예가 바로 신발 브랜드 '컨버스'와 위스키 브랜드 'J&B'다. 젊은이의 문화를 대변해 온 컨버스는 알록달록한 캠핑카로 서울 곳곳을 누비면서 자유분방한 삶과 여행을 브랜드 이미지에 심고 있다. J&B는 8월 말까지 '1박2일 캠핑카 낭만파티'를 진행한다. 이 이벤트는 6명의 싱글 남녀가 1박2일간 바(bar)로 개조된 캠핑카를 타고 수영장이 딸린 이국적인 펜션으로 이동해 바비큐 파티,수영장 칵테일 파티,댄스파티,J&B 위스키 체험 등 1박2일 동안 쉬고 즐기는 이색적인 파티 여행이다. 참가 희망자는 J&B 홈페이지(www.jnbscotch.co.kr)나 카페(cafe.naver.com/jnbparty)에 참가 신청 글을 올리면 된다.

김현태 패션 칼럼니스트 kimhyeontae@g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