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차르트의 유일한 클라리넷 협주곡이자 마지막 협주곡은 어떤 선율을 들려줄까. 오는 31일 예술의전당에서 열리는 '서울시향의 명협주곡 시리즈 Ⅲ'에서 확인할 수 있다.

이날 연주될 '클라리넷 협주곡 A장조'는 모차르트가 당대 최고의 클라리넷 연주자인 안톤 슈타틀러를 위해 작곡한 작품.클라리넷의 매력을 가장 잘 표현한 협주곡으로 꼽힌다. 폭넓은 음역을 오가며 화려하게 전개되는 1악장에 이어 영화 '아웃 오브 아프리카'에 사용된 2악장,모차르트 특유의 자유로움이 넘치는 3악장으로 마무리된다.

이번 연주회에서는 푸에르토리코 출신의 신예 클라리네티스트 리카르도 모랄레스가 협연자로 나선다. 21세에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의 수석을 맡았던 그는 현재 필라델피아 오케스트라 수석으로 활동하고 있다.

특히 서울시향의 수석 클라리네스트인 채채일의 줄리아드음악원 스승이기도 하다. 이들은 한무대에서 '사제 공연'을 펼치게 된다.

서울시향은 클라리넷 협주곡 외에도 슈만의 '만프레드 서곡'과 슈베르트의 교향곡 9번 '그레이트'도 들려준다. 슈베르트의 마지막 교향곡인 '그레이트'는 그가 평생 존경했던 베토벤의 교향곡을 모델로 작곡,한동안 묻혀있었던 악보를 슈만이 발견해 멘델스존에게 건네줘 초연됐다. 슈베르트 특유의 유려한 선율과 베토벤의 강인한 면모가 잘 결합된 작품으로 평가받는다.

이날 지휘는 런던 심포니 오케스트라의 더블베이시스트 마이클 프랜시스가 맡는다. 그는 2007년 발레리 게르기예프를 대신해 런던 심포니를 지휘한 것을 계기로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