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스쿨 입학 입문시험인 제2회 법학적성시험(LEET · 리트)이 한 달 앞으로 다가왔다. 8월23일 시행되는 리트의 마무리 전략을 살펴 보자.올해 로스쿨 입시에선 문항 수와 시험시간 조정 외에도 지원자 구성이 변화된 것에 주목해야 한다.

이번 2회 시험 지원자 수는 지난해 1만960명에 비해 23% 줄어든 8428명이다. 경기불황의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높은 학비와 3년이라는 기회비용이 많은 지원자를 주춤하게 만들었다. 변호사시험법이 파행을 빚은 것도 불확실성을 높였다. 그러나 실질적인 경쟁 밀도가 낮아진 것은 아니다. 재수생이 쌓이기 시작했고 로스쿨 1년생들이 상위권으로 옮기기 위해 재도전하는 경우도 꽤 있다.

남은 기간이 많지 않은 만큼 모든 것을 다하겠다는 욕심보다 전략적인 접근을 고려할 시기다. 언어이해는 남은 한 달 동안 기출문제를 확실히 풀어볼 것을 권한다. 문제집을 많이 풀어보는 것보다는 엄선된 문제를 풀면서 제시문이나 질문의 구조를 분명하게 이해하는 것이 중요하다. 제시문은 반드시 요약해 보고 오답노트를 만들어 자신이 어떠한 문제 유형에서 실수하는지를 체크하는 것이 중요하다. 양보다는 질이라는 말이다.

서울 신촌에 있는 다산로스쿨학원에서 언어이해를 가르치는 정규태 교수는 "언어이해 문제는 선택지가 두 개 남았을 때 정답을 고르는 것이 관건"이라며 "결국 제시문 전체의 논지를 중심으로 답을 골라야 한다"고 강조했다. 언어이해 과목은 지난해에 비해 시간과 문제가 줄어들면서 변별력 확보를 위해 지문의 길이는 다소 늘어날 수 있다. 표면적으로는 난이도가 높아질 것이지만 크게 신경 쓸 것은 없다.

추리논증은 준비된 수험생의 경우 고득점을 위해 여러 유형의 추리문제를 접해보고 논증은 논쟁 위주로 정리하는 전략이 좋다. 준비 기간이 부족했던 수험생은 기본 유형의 문제를 중심으로 다루고 논증쪽으로 점차 무게중심을 옮기는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 다만 추리와 논증을 이분법적으로 나누고 접근하는 것은 지난해의 경향에 비춰볼 때 좋은 접근법이 되지는 못한다.

논술은 꾸준한 준비가 필요하다. 지난해엔 제시문 상호간의 관계를 비판적으로 요약하도록 하는 문제와 찬반논변 유형의 문제가 출제됐다. 찬반 유형 문제를 풀다 보면 비교문제는 쉽게 풀 수 있다. 인권을 비롯해 민주주의의 기본 원리를 이해하고 자유나 생명,인터넷의 기능 등에 관한 기본적 주제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도 필요할 것이다.

또 남은 기간에 한두 번 학원에서 실시하는 모의고사에 응시해 실전 감각을 다지는 것도 필수다. 김성율 다산로스쿨 평가이사는 "로스쿨 명목 경쟁률은 낮아졌으나 상위권 로스쿨의 경쟁 밀도는 지난해보다 높을 것"이라며 "남은 기간에 최선을 다해 리트를 준비해야 하고,시험 후에도 자기소개서 및 면접 준비에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리트 시험 후에도 수험생이 챙겨야 할 사항이 많다. 어학은 토익 기준으로 900점 이상의 점수를 확보하는 것을 권한다. 어학성적이 부족한 수험생은 리트 이후 시행하는 8월 말 토익까지 최선을 다해야 한다. 또 자기소개서는 구체적이고 깊은 고민의 흔적을 보여 줄 수 있도록 작성해야 한다. 자신의 성장 및 학문적 배경을 통해 왜 로스쿨에 지원하는지,어떻게 학습할 계획인지,졸업 후 진로로 무엇을 목표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상세하게 기술할 필요가 있다. 심층면접 비중이 높아지는 경향이 강하므로 리트 이후에도 각 로스쿨의 전형에 맞춰 면접도 철저히 대비해야 한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