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0여명의 경제분야 석 · 박사급 연구진이 참여해 지난 60년간의 한국 현대경제사를 정리하는 대규모 집필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해방 이후 1948년 정부 수립 당시부터 2008년까지 60년간의 경제사를 정리하기 위해 정부가 주도해 진행 중인 '한국경제 60년사' 편찬 작업은 오는 10월 출간을 앞두고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이 편찬 작업에는 한국개발연구원(KDI)과 한국금융연구원,삼성경제연구소 등 국내 20여개 국책 및 민간 연구기관은 물론 주요 대학에서 600여명의 연구원과 경제학 교수들이 참여해 해당 분야별로 나누어 쓰고 있다. 분량은 3000쪽에 달하며 모두 5권으로 출간될 예정이다.

1권(총론분야)에는 거시경제와 금융 및 재정,조세정책 등 경제정책 전반에 관한 역사가 600여쪽에 걸쳐 정권별,시대별로 구분돼 수록되며 2권 산업분야에는 정권별 주요 산업정책의 변화와 시대별 주력 산업 및 주도 기업들의 변천사,산업 트렌드 등이 들어간다. 이 밖에 3권은 사회 · 복지분야,4권은 국토 · 환경 분야,5권은 대외경제 분야 등으로 구성된다.

작년 9월 강만수 전 기획재정부 장관(청와대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과 사공일 전 청와대 국가경쟁력강화위원회 위원장(무역협회 회장)의 제안으로 시작된 이 작업은 세 번째 초고가 나와 수정 보완작업이 한창 진행 중이다. 특히 사공 회장이 편찬위원장을 맡아 출간을 독려하고 있다는 후문이다. 그는 "국가적인 작업이니만큼 한치의 오차나 잘못된 사실이 들어가면 안 된다. 한국 경제에 관한 최고 수준의 교과서로 후대에 길이 남을 수 있도록 완벽한 내용을 담아야 한다"고 편집위원을 맡고 있는 각 연구소장들에게 주문했다. 사공 회장은 방대한 분량의 초고를 직접 꼼꼼히 읽어가며 잘못된 부분을 지적할 정도로 열정을 보이고 있다.

'한국경제 60년사' 편찬위원회 간사를 맡고 있는 최상목 기획재정부 미래정책기획관은 "모든 국민이 참고할 수 있는 대한민국 현대경제사의 교과서로 만들기 위해 참여 연구진이 심혈을 기울여 수정 보완을 거듭하고 있다"며 "현재 주요 내용은 대부분 완성된 상태며 마무리 작업을 거쳐 이르면 10월께 출간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부는 이 책 편찬에 10억원의 예산을 투입했으며,출간되면 전국 각 학교와 도서관 등에 무료로 배포할 예정이다. 또 일반 국민을 위한 '알기 쉬운 한국경제 60년사'도 별도로 펴낼 계획이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