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창 금융감독원장은 19일 재무개선약정 체결을 유보한 2개 대기업 그룹에 대해 지난 상반기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신용위험평가를 다시 실시,약정 체결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 원장은 이날 KBS1 TV '일요진단'에 출연해 "작년 말 재무제표를 기준으로 한 재무구조 평가에서 불합격 판정을 받은 14개 그룹 중 조선업종의 특수성을 감안해 3곳과는 약정을 체결하지 않았고 나머지 2곳은 체결을 유보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채권은행들은 지난 5월 말과 6월 초 45개 주채무계열(대기업 그룹)에 대한 재무평가를 진행,14개 그룹에 대해 불합격 평가를 내리고 이 중 9곳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맺었다. 나머지 5곳 중 항공이 주력 업종인 H그룹과 건설사 인수 · 합병으로 재무구조가 나빠진 W그룹은 주채권은행의 판단에 따라,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업체 3곳은 업종 특성이 감안돼 약정 체결 대상에서 빠졌다. 금융당국은 H그룹의 경우 외화 차입금 비중이 높아 환율 등락에 따라 재무구조의 변동성이 크다는 점에서,W그룹은 장기 차입금 상환 등 당초 추진하기로 약속한 재무 건전성 확보 계획이 제대로 이행되고 있는지 중간 점검을 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김 원장은 "조선업체는 선수금이 들어오면 자산과 부채가 같이 늘어나 부채비율이 높아지기 때문에 제외했으며,나머지 2개는 당시 상황이 괜찮다고 봤다"고 설명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