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콜릿 상자에 손을 가져갈 때마다 알 수 없는 '죄책감'이 드는 이들이 주목할 만한 소식이다. 웬만큼 먹어도 살찔 걱정 없는 '꿈의 초콜릿'이 등장했다. 손에 쥐고 있어도 잘 녹지 않는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지난 16일 보도에 따르면 스위스의 유명 초콜릿 제조업체인 '배리 콜레바우트'는 일반 제품보다 칼로리를 90% 줄인 초콜릿 '불카노'(Vulcano)를 개발하는데 성공했다.

화산(볼케이노·Volcano)에서 따온 '불카노'라는 이름과는 달리, 보통 섭씨 30도 정도면 녹아버리는 기존의 초콜릿에 비해 이 초콜릿은 55도까지 버틸 수 있다.

그렇다고 해도 입에 넣어도 딱딱히 굳어있다면 곤란하다. 회사 측은 초콜릿이 입안에 들어가면 잘 녹는다고 안심시킨다. 이는 입 안의 온도 때문이 아니라 침에 들어 있는 효소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불카노는 이르면 2년 내로 시중에서 만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칼로리에 신경을 쓰는 유럽과 미국 시장은 물론, 높은 기온으로 인해 초콜릿 판매가 부진한 아시아, 아프리카 지역이 회사의 주요 공략 대상이다.

한편 미국의 초콜릿 제조업체 '허쉬'도 앞서 제2차 세계대전 이후 내열성이 강해 잘 녹지 않는 초콜릿을 개발한 적이 있었다. 다만 이 초콜릿은 너무 딱딱해 시판용으로 생산되지는 못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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