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순택 삼성SDI 사장은 19일 회사 임직원들에게 보낸 CEO 메시지에서 "포르투갈의 후추 무역 진입장벽을 뛰어넘어 산업혁명을 일으켰던 영국의 힘을 배우자"고 강조했다. 지난 15~16세기 대항해 시대에 주 교역물품인 후추무역에서 뒤처져 있던 영국이 면화를 기폭제로 산업혁명까지 일으킬 수 있었던 것을 본받자는 얘기다.

영국은 후추 교역에서 밀리자 당시 주로 식탁보를 만드는 데 쓰인 인도산 면화를 취급하기 시작했다. 이후 도시의 발달과 함께 면화 수요가 급증하기 시작하자 더 큰 수익을 내기 위해 방직기 연구에 나섰다. 이로 인해 영국은 산업혁명의 시초가 된 증기기관을 발명해낼 수 있었다는 것.김 사장은 "영국이 산업혁명 주역으로 부상한 것은 면화를 양질의 면직물로 가공할 수 있었던 기술력과 시대 변화를 내다보고 방직산업을 선점할 수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산업혁명과 정보화혁명에 이은 그린혁명의 시대가 왔다"며 "본격적으로 이 전장에 뛰어드는 우리에게 남보다 앞서는 기술력과 획기적인 제품개발 능력은 없어서는 안 될 핵심 무기"라고 말했다. 이어 "친환경 · 에너지 사업은 대부분 미개척 분야"라며 "세계적인 친환경 · 에너지 대표기업, 삼성SDI의 내일을 향해 거침없이 달려가자"고 덧붙였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