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하나銀 수익, 신한·국민銀 장기성장 주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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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4대은행, 핵심평가지료(KPI)로 본 경영전략 변화
은행원들의 실적평가 기준이 되는 핵심평가지표(KPI · Key Performance Indicator)가 올해 하반기에 크게 바뀌었다. 지난 상반기 중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는 데 주력했던 은행들이 하반기에는 성장 모멘텀을 적극적으로 찾아보겠다는 영업전략 변화에 따른 것이다.
◆우리 · 하나은행 수익성 강화
우리은행은 최근 KPI 기준을 바꾸면서 수익성 관련 평가점수를 550점(1000점 만점)에서 700점으로 상향 조정했다. 2007년까지 가장 중요한 평가지표였던 자산확대 항목은 지표에서 아예 삭제했다.
우리은행은 지점 평가항목에도 총자산이익률(ROA)을 추가하는 등 수익성 강화를 은행 경영의 핵심 키워드로 직원들에게 제시했다. 각 지점별로 성과목표를 배정하는 관행도 하반기부터 없애기로 했다.
우리은행의 이 같은 변화는 단기실적 위주의 영업관행을 바꾸겠다는 이종휘 행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행장은 최근 "그동안 목표달성에 급급해 단기성과 위주로 영업을 하다보니 고객 이익뿐 아니라 은행의 건전성도 지켜내지 못했다"며 "영업관행을 싹 바꿀 것"이라고 말했었다.
하나은행도 과거 30% 정도였던 수익성 항목 비중을 최소 50% 이상으로 올릴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영업을 적극적으로 하지 말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과거처럼 외형을 넓히기 위해 역마진을 감수해가면서 예금을 유치하고 대출을 하지 말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신한 · 국민은행은 장기성장에 비중
신한은행은 위험조정손익(RAROC · Risk Adjusted Return on Capital) 등 수익성 지표의 비중을 약 50%에서 35%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수익성을 강조하다 보니 펀드 불안전판매와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백순 신한은행장은 "장기적 성장보다 눈앞의 이익에 치중하는 단기성과주의는 뼈저리게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신 신한은행은 장기성장 기반강화지표의 비중을 약 15%에서 약 30%로 올리기로 했다. 예를들어 고객이 예금 대출 펀드 신용카드 등 여러 가지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교차거래'를 유도하는 직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주겠다는 것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평균적으로 한 고객이 2~3개 상품에 가입한 경우가 많은데 이를 4개 이상으로 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총 1075점의 KPI 중 130점을 '경영현안'이란 항목으로 남겨놓는다. 지난 상반기에는 '은행 건전성'을 경영현안으로 정해 가중치를 두고 평가했는데 이것을 하반기에는 '비이자부문 수익 확대'로 바꿀 계획이다. 초저금리 상황에서 이자부문 수익을 내기가 어려운 만큼 비이자 수익부문을 적극 개척,장기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올 하반기 퇴직연금 외환거래 사이버브랜치(기업용 통합자금관리시스템) 영업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지난 1일 월례조회에서 "하반기 퇴직연금 시장 선점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유창재/강동균/유승호 기자 yoocool@hankyung.com
◆핵심평가지표(KPI)=기업의 성과에 영향을 주는 여러 지표를 묶어놓은 핵심 평가기준을 말한다. KPI를 통해 각 부서나 조직원들에게 일정한 목표를 부여하고 그 성과를 측정한다. KPI에서 어떤 항목에 비중을 두는지를 보면 그 회사의 비전과 전략을 가늠할 수 있다. 국내 은행들의 경우 매년 KPI 평가기준을 조정하고 있으며 예금,대출,펀드판매 등 평가항목의 가중치가 달라지면 은행원들의 영업 행태도 바뀐다.
◆우리 · 하나은행 수익성 강화
우리은행은 최근 KPI 기준을 바꾸면서 수익성 관련 평가점수를 550점(1000점 만점)에서 700점으로 상향 조정했다. 2007년까지 가장 중요한 평가지표였던 자산확대 항목은 지표에서 아예 삭제했다.
우리은행은 지점 평가항목에도 총자산이익률(ROA)을 추가하는 등 수익성 강화를 은행 경영의 핵심 키워드로 직원들에게 제시했다. 각 지점별로 성과목표를 배정하는 관행도 하반기부터 없애기로 했다.
우리은행의 이 같은 변화는 단기실적 위주의 영업관행을 바꾸겠다는 이종휘 행장의 의중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이 행장은 최근 "그동안 목표달성에 급급해 단기성과 위주로 영업을 하다보니 고객 이익뿐 아니라 은행의 건전성도 지켜내지 못했다"며 "영업관행을 싹 바꿀 것"이라고 말했었다.
하나은행도 과거 30% 정도였던 수익성 항목 비중을 최소 50% 이상으로 올릴 계획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영업을 적극적으로 하지 말라는 의미는 아니지만 과거처럼 외형을 넓히기 위해 역마진을 감수해가면서 예금을 유치하고 대출을 하지 말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신한 · 국민은행은 장기성장에 비중
신한은행은 위험조정손익(RAROC · Risk Adjusted Return on Capital) 등 수익성 지표의 비중을 약 50%에서 35%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수익성을 강조하다 보니 펀드 불안전판매와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백순 신한은행장은 "장기적 성장보다 눈앞의 이익에 치중하는 단기성과주의는 뼈저리게 반성해야 할 부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대신 신한은행은 장기성장 기반강화지표의 비중을 약 15%에서 약 30%로 올리기로 했다. 예를들어 고객이 예금 대출 펀드 신용카드 등 여러 가지 상품과 서비스를 이용하는 '교차거래'를 유도하는 직원들에게 높은 점수를 주겠다는 것이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평균적으로 한 고객이 2~3개 상품에 가입한 경우가 많은데 이를 4개 이상으로 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국민은행은 총 1075점의 KPI 중 130점을 '경영현안'이란 항목으로 남겨놓는다. 지난 상반기에는 '은행 건전성'을 경영현안으로 정해 가중치를 두고 평가했는데 이것을 하반기에는 '비이자부문 수익 확대'로 바꿀 계획이다. 초저금리 상황에서 이자부문 수익을 내기가 어려운 만큼 비이자 수익부문을 적극 개척,장기성장의 토대를 마련하겠다는 것이다. 국민은행은 올 하반기 퇴직연금 외환거래 사이버브랜치(기업용 통합자금관리시스템) 영업을 대폭 강화할 방침이다.
강정원 국민은행장은 지난 1일 월례조회에서 "하반기 퇴직연금 시장 선점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유창재/강동균/유승호 기자 yoocool@hankyung.com
◆핵심평가지표(KPI)=기업의 성과에 영향을 주는 여러 지표를 묶어놓은 핵심 평가기준을 말한다. KPI를 통해 각 부서나 조직원들에게 일정한 목표를 부여하고 그 성과를 측정한다. KPI에서 어떤 항목에 비중을 두는지를 보면 그 회사의 비전과 전략을 가늠할 수 있다. 국내 은행들의 경우 매년 KPI 평가기준을 조정하고 있으며 예금,대출,펀드판매 등 평가항목의 가중치가 달라지면 은행원들의 영업 행태도 바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