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골드만삭스 JP모건체이스 등 대형 금융주와 구글 IBM 등 간판 기술주들의 실적 호조로 탄력적으로 상승했던 뉴욕 주가가 이번 주에도 오름세를 이어갈지 주목된다.

지난주 발표된 주요 기업들의 실적은 대체로 월가 전문가들의 예상치를 웃돌며 투자심리 개선에 크게 기여했다. S&P500 소속 기업 중 실적을 발표한 55곳 가운데 월가 예상치를 넘은 곳은 71%였다.

이번 주에는 다양한 분야에서 140여개 기업(S&P500 기준)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월요일(20일)에는 제조업체인 이튼사,장난감 제조업체인 하스브로,오일엔지니어링업체인 할리버튼사가 실적을 내놓는다. 장 마감 후에는 텍사스인스트루먼트와 시온스방코프가 2분기 실적을 공개한다. 다음 날(21일)에는 듀폰,캐터필러,컨티넨털항공,유나이티드헬스그룹,웨스턴 유니언의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애플과 어드밴스트마이크로디바이스는 장 마감 후 실적을 공개한다. 이 밖에 마이크로소프트,맥도날드,아메리칸익스프레스 등이 주 후반부에 실적을 발표한다.

데이비슨 코스의 프레드 딕슨 수석전략가는 "아직 실적발표 시즌의 초반에 있다"며 "이번 주 내수 중심 사업모델을 갖고 있는 중위권 회사들이 어떤 실적을 내놓을지,앞으로 실적전망을 어떻게 할지에 따라 증시 움직임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파산 위기에 몰린 중소기업대출 전문 금융회사 CIT 그룹의 처리 향방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CIT그룹은 정부와의 구제금융협상이 결렬된 뒤 JP모건체이스 골드만삭스와 금융지원 협상을 벌이고 있다. 이 협상조차 무산되면 파산보호 신청이 불가피하다. 시장에서는 정부가 CIT에 대한 구제금융을 하지 않기로 결정하는 것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평가하는 분위기다. CIT 파산에 따른 충격을 어느 정도 흡수할 정도로 금융시장이 안정됐다는 정부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자신감을 반영한 조치로 보기 때문이다. 하지만 CIT가 파산할 경우 거래 중소기업들에 어떤 파장을 몰고 올지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히 남아 있다.

기업실적과 함께 오바마 정부의 의료보험 개혁과 에너지 관련 법이 산업에 미칠 영향도 투자자들의 관심사다. 오바마 대통령은 공공의료보험 도입을 위한 법 개정을 추진해줄 것을 의회에 강력히 요구하고 있다.

벤 버냉키 FRB 의장은 21일과 22일 의회에 출석해 경제전망과 통화정책에 관한 의견을 밝힐 예정이다. 최근 FRB가 개선된 경기전망을 내놓은 가운데 버냉키 의장의 발언은 다른 어떤 경제지표보다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경기회복 시점에 시중에 풀린 유동성을 어떻게 회수할 계획인지에 대한 출구전략(exit strategy)을 언급할지가 주목대상이다.

20일에는 컨퍼런스보드의 경기 선행지수가,23일에는 미국의 6월 기존주택 판매와 주간 실업수당 청구자 수,24일에는 7월 미시간대 소비자신뢰지수가 발표돼 경제상황을 가늠해 보게 될 전망이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