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올 상반기 210만t의 온실가스를 줄였다고 19일 발표했다. 서울시(605㎢)의 4배 면적에 잣나무 묘목 7억그루를 심었을 때와 맞먹는 효과를 봤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을 내놓는 방법으로 감축한 온실가스가 200만t으로 집계됐다. 생산 공정 개선을 통해서도 10만t의 온실가스를 줄였다.

이 회사는 온실가스를 줄이기 위해 전 사업장이 참여하는 에너지 절감 프로젝트를 벌이고 있다. 평택 사업장은 올해 초 외부의 차가운 공기를 이용해 공장 온도를 낮추는 시스템을 도입했다. 새 장비 도입 이후 에어컨 사용이 줄어 상당량의 에너지를 절감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폐열을 회수해 재활용하는 설비도 에너지 낭비를 막는 데 보탬이 됐다. 엘리베이터와 자판기 가동 시간을 줄이는 방법 등을 동원해 전력 소모량을 줄이고 있다.

에너지 효율이 높은 제품을 개발하는 작업도 한창이다. LG전자는 2012년까지 주요 제품의 에너지 효율을 2007년 대비 15% 향상시킬 계획이다. 땅속의 에너지를 건물의 냉 · 난방에 활용하는 공조시스템,에너지를 덜 먹는 세탁기용 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 등이 대표적 에너지 절약 기술로 꼽힌다.

TV와 모니터 부문에서도 LED(발광다이오드)를 광원(光源)으로 쓴 제품들을 통해 에너지를 절감하고 있다. 기존 CCFL(TV용 형광등) 대신 LED를 광원으로 쓰면 40%가량 전력 소모를 줄일 수 있다.

회사 관계자는 "인도에서는 고효율 냉장고를 판매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여 그만큼 탄소배출권을 받는 청정개발체제 사업을 시작했다"며 "고효율 에너지 제품을 통해 전 세계로 탄소배출권 사업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를 위해 올해 중 해외 32개 사업장에 온실가스 배출량을 측정하고 감축 가능성을 평가할 수 있는 '온실가스 인벤토리'를 구축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