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계엄선포를 시작으로 11일 만에 국회에서 탄핵소추안이 가결되기까지의 과정을 두고, 주요 외신에서 그간 한국의 빠른 경제 성장의 배경으로도 꼽혔던 '빨리빨리'(palipali) 문화가 드러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17일(현지시간) 블룸버그 통신은 한국의 대통령 탄핵안 가결 소식을 전하면서 "한국의 '빨리빨리'(palipali·Hurry Hurry) 문화가 도움을 줬다"는 제목의 기사를 내고 계엄 정국을 둘러싼 한국 정치권과 시민들의 '신속함'을 조명했다.블룸버그는 계엄 선포 후 채 2주도 되지 않아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것을 두고 "효율성 극대화와 갈등 해결에 정면으로 접근하는 방법을 통해 급속도로 산업화를 이룬 한국의 문화를 내포한다"며 이같이 진단했다.그러면서 "이는 한국어로 빨리빨리(palipali) 문화라고 부른다"고 보도하며 이같은 문화가 긍정적으로 발현됐을 때, 한국이 글로벌 공급망의 정상에 오르고 산업·정치·대중문화 분야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낼 수 있게 해줬다고 소개했다.블룸버그는 최근 수십년간 한국의 경제 성장을 상징하는 삼성, 현대 등 대기업의 성공 배경에도 창의적인 파괴와 대담한 변화를 수용하는 빨리빨리 정신이 자리하고 있으며, 한국의 전후 국가 재건 사업도 매우 빠른 속도로 진행됐다고 설명했다.그러면서 한국은 "채 100년도 되지 않는 기간 동안 일본의 점령에서 벗어나 북한과 전쟁에서 살아남았으며, 빈곤한 농업 경제를 세계에서 가장 강력한 경제 중 하나로 변화시키며 국내총생산(GDP)이 50년 전의 85배 수준으로 성장했다"며 이러한 정신을 기반으로 한 한국이 급속 성장했
세계 3위 낸드플래시 업체인 키옥시아(옛 도시바메모리)가 오늘 일본 도쿄증시에 성공적으로 데뷔했다. 18일 장이 열린 이후 주가(오전 11시54분 기준)는 1512엔으로 공모가 1455엔을 크게 웃돌고 있다.이날 미국 CNBC에 따르면 키옥시아는 이번 기업공개(IPO)로 1200억엔(약 8억달러)이 넘는 자금을 조달했으며 주가는 4% 가까이 상승 중이다. 키옥시아가 16일 일본 당국에 제출한 서류에는 당초 7180만주를 제안했지만 이후 1079만주를 추가하는 공모 옵션을 제안했다. 이날 키옥시아는 도쿄 프라임 시장 상장 요건을 충족하기 위해 주요 주주들에게 더 많은 주식을 매각해달라고 요청했다고 알려졌다. 키옥시아는 유동주식 비율은 28.09%로 프라임 시장 요건인 35%에 미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번 IPO는 키옥시아의 신주 발행과 주요 주주인 베인 캐피털과 도시바의 지분 매각으로 이뤄졌다. 한국에선 SK하이닉스가 키옥시아에 약 4조원을 간접 투자했다. 키옥시오는 상장후 조달 자금으로 인공지능(AI)용 최첨단 낸드플래시를 증산할 계획이다.조영선 기자 cho0sun@hankyung.com
스웨덴 정부가 독일 정부의 '탈(脫)원전 고집'에 일침을 가했다. 독일 정부가 원전을 부정하는 정책 기조를 바꾸고 자국의 전력 시장을 개편하지 않으면 스웨덴의 전기를 수출하지 않겠다는 엄포를 놓으면서다.세계 각국은 탄소중립 목표를 달성하고 인공지능(AI)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전기 수요를 폭발적으로 늘리고 있다. 이런 가운데 스웨덴처럼 전기를 협상 지렛대로 외교전을 벌이는 '전기 무기화' 움직임이 거세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에바 부시 스웨덴 에너지부 장관(사진)은 17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FT)에 "독일과 스웨덴 남부의 전력망을 연결하는 한사 파워브리지(Hansa PowerBridge) 프로젝트를 보류하겠다"고 말했다. 한사 파워브리지는 독일과 스웨덴이 700메가와트(MW) 용량의 전기를 거래하기 위해 양국의 전력망을 연결하는 프로젝트다.그는 "해당 프로젝트는 독일이 자국 전력 시장을 개편해 해외에서 값싼 전기를 과도하게 수입하는 것을 멈춰야만 승인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독일이 국내 전력 시장을 입찰 구역으로 나누어 전기 네트워크의 효율성을 높이고 가격을 낮춘다면 스웨덴 정부는 이 프로젝트를 추진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스웨덴 정부가 독일 정부에 칼을 빼든 것은 자국의 날뛰는 전력 가격을 보호하기 위해서다. 독일이 스웨덴의 저렴한 전력(특히 북부에서 생산된 수력 발전 전력)을 계속 대규모로 수입하면 스웨덴 내 전기 가격의 지역 간 격차가 더 심화될 것이란 우려에서다.스웨덴은 북부에 대부분의 수력 발전소가 위치해 있는 반면 송전망이 열악해 전기료가 지역별로 엄청난 차이를 보이고 있다. 지난주 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