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숨은 '알부자'…비상장 주식만 1조
비상장사 주식을 보유한 숨은 '알짜' 주식부자 가운데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이 단연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재계 전문 사이트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해 매출 1000억원 이상을 기록한 비상장사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이 보유한 주식 지분가치를 평가한 결과, 박현주 회장이 보유한 비상장사의 주식지분 평가액은 9495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박 회장은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금융업계에서 가장 성공한 '스타' 금융인이다. 증권사 직원으로 일하다가 외환위기 사태를 전후해 '뮤추얼펀드'라는 신 금융상품을 선보이며 일약 금융시장의 강자로 부상했다. 창업 10년을 남짓해 미래에셋을 금융업계 굴지의 회사로 올려놓는 수완을 보였다. 미래에셋그룹은 현재 자산순위에서 재계 40위권(공기업, 민영화 공기업 제외)에 올라 있다.

교보생명그룹의 신창재 회장도 눈에 띄는 인물이다. 그가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 33.62%의 가치는 7537억원으로 평가됐다.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의사 출신의 신 회장은 부친인 신용호 교보생명그룹 창업주의 뜻에 따라 그룹을 승계했다. 생명보험사의 상장이 최근 허용되면서 교보생명이 상장을 앞두고 있어 그의 지분가치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과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은 교육시장에서 성공한 인물들이다.

'눈높이' 학습지로 교육시장에서 명성을 쌓은 강영중 회장의 비상장사 지분가치는 6548억원에 이르렀다. '구몬' 학습지로 성공한 장평순 회장의 지분가치도 6327억원에 달했다.

최진민 귀뚜라미 명예회장의 비상장사 지분평가액은 4516억원으로 집계됐다. '귀뚜라미' 보일러로 보일러시장을 석권한 최 명예회장은 최근 SBS와 대구방송 등 방송사에 대규모 자본을 투자하면서 방송인으로 탈바꿈했다.

게임 소프트웨어 개발업체 넥슨을 설립한 김정주 넥슨홀딩스 대표가 보유한 비상장사 주식가치는 4332억원으로 평가됐다. 그는 이해진 NHN 설립자와 김택진 엔씨소프트 대표 등과 함께 가장 성공한 벤처기업인으로 꼽힌다.

넥슨홀딩스은 NHN의 대주주이기도 하다. 현재 일본과 중국 시장에 진출해 해외시장에서도 성공했다는 평가를 얻고 있다.

문규영 아주그룹 회장도 비상장사 지분가치가 4228억원에 달한다. 문 회장은 대우그룹 계열사였던 대우캐피탈 등을 인수하는 등 20여개에 이르는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이밖에 '파리크라상'이라는 브랜드로 널리 알려진 SPC 그룹의 허영인 회장(지분가치 3873억원), 의류 브랜드 '헌트'로 출발해 회사를 유통 대기업으로 키운 박성수 이랜드그룹 회장(2701억원) 등도 알짜 부자인 것으로 평가됐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