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반기에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헤지할 수 있는 원자재 등에 투자하세요."

하나대투증권은 20일 '주간펀드투자가이드' 보고서에서 "세계적으로 유동성 증대와 경기회복으로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가 커지고 있다"며 "이를 헤지할 수 있는 방법으로 △원자재 관련 상품 △농산물 투자 상품 △채권 +알파(α) 수익 추구 상품 △ 메자닌(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후순위채 등에 투자하는 상품) 성격의 상품 등에 대하여 분산투자하라"고 조언했다.

국내외적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는 초저금리와 통화팽창 때문이다.

실제 소비자물가지수에 선행성을 보이고 있는 미국의 기대인플레이션 지표(국채수익률-물가연동채권 수익률)가 올해 들어 크게 상승했다. 국내에도 기대 인플레이션 지표가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펀드애널리스트는 "부동산, 국내 주식 이외에 인플레이션을 헤지할 수 있는 대안상품들이 있다"고 소개했다.

우선 원자재 관련기업 혹은 원자재 관련국에 투자하는 방법이다. 원자재는 유한한 자원이고 이머징국가의 고성장에 따라 수요 증가가 예상된다. 여기에 달러화 약세에 따른 대안자산으로써도 각광을 받고 있어 인플레이션의 헤지수단으로 적절하다는 판단이다.

또한 녹생성장산업이나 농산물 등에 투자하는 것도 헤지수단으로 적절하다는 것. 인구 증가와 곡물 재배면적 감소, 바이오 연료 수요 확대 등을 고려하면 장기적인 관점에서 인플레이션 방어와 분산투자가 동시에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인플레이션 국면에서 일반적인 채권 수익률에 더해 수익을 낼 수 있는 물가연동채권(TIPS)도 소개했다. TIPS는 채권의 원금이나 표면이자를 물가에 연동시켜 지급해 채권의 실질 구매력을 보장해 주는 채권이다.

이 밖에도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등에 투자하여 수익을 실현하는 상품인 메자닌(Mezzanine)상품도 인플레이션 헤지에 도움이 된다는 분석이다. 원금과 금리가 보장되는 채권의 특성을 가지면서도 주가 상승시 신주인수권이나 주식전환권을 행사해 주식 투자의 장점도 누릴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김 펀드애널리스트는 "투자자의 성향을 먼저 판단하고 주식과 부동산 등 주력 투자 자산(Core)의 적절한 비중을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