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의 양대 재벌 그룹이 100억달러 규모의 송사에 휩싸였다.

사우디의 재벌 그룹인 알-고사이비(Al-Gosaibi)는 마안 알-사네아 사드그룹 회장이 '금융 사기를 쳤다'면서 법원에 제소, 100억달러 규모의 배상금을 요청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최근 보도했다.

알-고사이비 그룹 산하 아메드 하마드 알고사이비 앤드 브러더스(AHAB)는 뉴욕 법원에 제출한 소장을 통해 "알-사네아 회장이 AHAB의 경영진으로 재직할 당시 가짜 서류를 제출해 회사로부터 약 100억달러를 빼돌려 개인 용도로 사용했다"고 주장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에 따르면 알-사네아 회장의 현재 재산은 70억달러 정도로 추산된다.

FT는 "아랍에미리트(UAE)의 마시레크 은행이 AHAB에 1억5000만달러 지급을 요구하는 소송을 낸 바 있다"며 "알-사네아 회장은 이와 관련돼 제소된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와 관련, 사드그룹 측은 "소송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며 "이는 근거 없는 주장을 반복하는 것"이라고 언론의 보도를 일축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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