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주요 공단을 중심으로 아파트형 공장 설립이 붐을 이루고 있다. 산업별로 집적효과를 누릴 수 있는 데다 취득세 등 세금 혜택도 주어지기 때문이다.

부산벤처협회는 20일 부산벤처산업단지개발주식회사 법인을 설립,아파트형 공장 설립을 위한 모든 준비를 완료했다고 밝혔다.

오토닉스 등 20개 부산지역 벤처기업이 5억원을 출자해 만든 부산 벤처산업단지개발주식회사는 부산 사상구 모라동 일원의 사상공단 1만1000㎡ 부지에 연면적 8만3000여㎡ 규모의 벤처기업 전용 아파트형 공장을 건립할 방침이다. 벤처산업단지개발은 또 오는 9월 2차 출자금 10억원을 모집할 계획이다. 130여개 도시형 첨단 지식 벤처기업이 입주할 이곳은 연내 사업계획을 확정하고 용역발주를 시작해 2010년 분양에 들어간 뒤 2012년부터 입주할 계획이다.

부산벤처협회 김영주 사무국장은 "부산에서 실수요자인 벤처기업인들이 법인조합을 구성해 아파트형 공장을 만드는 경우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분양가가 3.3㎡당 기존 450만원보다 싼 350만원대로 예상되는 데다 물류시설 등도 설치될 예정이어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다.

해운대구에 위치한 센텀시티 내 아파트형 공장인 벽산e-센텀클래스원도 정보통신과 영화산업 등을 겨냥해 분양에 들어갔다. 맥서러씨에서 시행하고,벽산엔지니어링에서 시공하는 벽산e-센텀클래스원은 연면적 1만3375㎡에 지하 3층~지상 15층 규모로 2011년 6월 입주 예정이다.

조선기자재업체에 특화된 아파트형 공장인 '우성마린밸리'도 공장 분양 업체를 모집 중이다. 부산지역 도금업체들로 구성된 녹산도금조합 등도 최근 강서구 송정동 녹산국가산업단지 내에 아파트형 '청정도금센터' 착공식을 갖고 개발에 들어갔다.

부산=김태현 기자 hy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