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가 은행 월급통장과 비교해 갖고 있는 가장 확실한 강점은 역시 수익률(금리)이다. 수익률 차이만 놓고 보면,0.1% 수준의 금리를 주는 은행 보통예금은 2~3%대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CMA에 경쟁 상대가 되지 않는다.

상당수 증권사들이 판매하고 있는 환매조건부채권(RP)형 CMA의 경우 거의 대부분 연 2.5%의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다. MMF형 CMA는 이보다 다소 낮은 2% 초반대의 수익률을 제공하고 있다. 어쨌든 이자를 거의 주지 않는 은행 월급통장과는 비교가 되지 않는 셈이다.

그렇지만 최근 시중은행들이 증권사 CMA와 경쟁하기 위해 잇따라 선보인 월급통장 전용 예금상품이라면 상황은 다르다. 조건에 따라 최고 연 4%대의 금리를 제공하는 월급통장도 선보였다. 리딩뱅크인 국민은행의 KB스타트통장의 경우 계좌 잔액에 따라 최고 연 4.0%의 금리를 제공한다. SC제일은행이 내놓은 두드림통장은 최고 금리가 연 4.1%에 달한다.

다만 이들 통장의 경우 몇 가지 전제조건이 붙어야 이 같은 고금리를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한계는 있다. 국민은행 KB스타트통장은 잔액이 100만원을 넘지 않아야 4%대의 고금리를 받을 수 있으며,100만원을 초과하면 0.1%의 금리를 제공받는다.

CMA도 하루만 맡겨도 연 4%대의 수익을 받을 수 있는 상품들이 최근 잇따라 선보여 관심을 모으고 있다. 현대증권이 기존 CMA 상품을 업그레이드해 최근 내놓은 '현대증권 CMA 프로'의 경우 이 계좌로 급여이체를 받거나 통신비 신용카드 대금 등 각종 결제대금을 5건 이상 자동이체 등록한 고객에게 연 4.1%의 고정수익률을 줄 방침이다. 최고 500만원까지 연 4.1%의 수익률이 주어진다. 하나대투증권 등 다른 증권사들도 다양한 조건을 달아 연 4%대의 특별 수익률을 제공한다.

현재 RP형 CMA의 수익률이 연 2.5%대에 집중돼 있다는 점을 감안,은행 월급통장과 CMA의 수익률 차이를 2.5%포인트라고 가정하면 단순 계산했을 때 10년이 지나면 원금 대비 25%의 수익률 격차가 발생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은행 통장에서 CMA로 갈아탈 이유가 충분한 셈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수익률 측면에서는 CMA가 은행 급여통장에 비해 확실한 비교우위를 갖고 있다"며 "결국 각종 공과금 납부 등 지급결제 서비스를 얼마나 원활하게 제공하느냐가 고객들이 급여통장에서 CMA로 갈아타게 만드는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