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해진 증권사 CMA] 월급 이체ㆍ카드대금결제, 은행통장 없어도 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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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가 보다 편리한 기능으로 다가오고 있다. 하루만 맡겨도 은행 보통예금보다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기존 상품의 강점에 자금이체와 각종 공과금을 납부할 수 있는 기능까지 더해졌다. 지난 2월 시행된 자본시장법에 따라 증권사들도 지급결제 서비스에 나설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이미 동양종금증권은 지난 3일부터 지로 등 각종 공과금을 CMA에서 자동으로 이체할 수 있는 서비스 제공에 들어갔다. 삼성 대우 우리투자 한국투자증권 등 13개 증권사는 이르면 이달 말 일제히 지급결제 서비스를 시행할 예정이다. 나머지 증권사들도 전산 테스트 등을 거쳐 순차적으로 이 서비스를 실시한다는 방침이다.
CMA는 기업어음(CP)이나 양도성 예금증서(CD) 국공채 등에 투자한 뒤 남은 자금을 자동적으로 단기 고수익 상품에 운용한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평소엔 이 계좌에 넣어둔 자금으로 은행 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챙기면서,이 자금으로 주식에 투자하거나 채권 펀드 등의 각종 상품에도 투자할 수 있다. 다만 지금까지는 신용카드 결제계좌로 사용이 불가능해 현금카드와 체크카드만 사용해야 하는 게 단점이었다.
이제는 지급결제 서비스에 따라 신용카드 사용이 가능해지면서 증권업계는 지난달부터 CMA 신용카드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이 신용카드는 개별 신용카드사들이 발급 중인 신용카드의 결제계좌를 은행 보통예금 통장에서 CMA로 바꾼 것이다. 개별 신용카드 상품에 부여된 포인트 적립과 할인 혜택,카드론 등의 서비스도 기존 상품과 차이 없이 제공받을 수 있다. 이에 따라 증권사 창구에서도 전기요금과 같은 각종 공과금을 낼 수 있고 신용카드 대금 등도 자동으로 이체할 수 있다.
한마디로 증권사 CMA를 통해 샐러리맨들이 월급통장으로 주로 사용해온 은행 보통예금보다 높은 수익을 얻으면서도 기존 신용카드와 월급통장 기능을 한꺼번에 활용할 수 있는 셈이다. 고객예탁금이나 머니마켓펀드(MMF)는 물론 은행 예금 등의 시중자금이 서서히 이 상품으로 몰릴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요즘 주요 증권사들의 CMA 수익률은 연 2~3% 수준"이라며 "새 상품 판촉전이 가열되면서 증권사별로 한시적으로 높은 수익률을 제공하는 특판행사를 벌이는 곳이 많기 때문에 금융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가입시 여러 가지 조건을 꼼꼼하게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