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 HSBC은행이 상하이 증시에 기업공개(IPO)를 하기 위해 주간사를 맡을 투자은행 1차 후보군을 선정했다고 홍콩의 빈과일보가 20일 보도했다.

중국 정부가 외국계 기업의 중국증시 IPO를 허용하겠다고 밝힌 이후 1호 외국계 상장사가 되기 위한 발빠른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HSBC는 외국계 기업으론 처음으로 지난달 홍콩에서 10억위안(1800억원) 규모의 판다본드(위안화표시 채권)를 발행하는 등 자본시장을 통한 위안화 조달에 적극 나서고 있다.

HSBC가 IPO 주간사를 맡기기 위해 1차로 뽑은 투자은행은 4∼5곳으로 중국계 투자은행을 비롯해 외국계 합작은행들인 것으로 전해졌다.시틱증권,모건스탠리와 중국 건설은행 합작사인 중국국제금융공사(CICC),골드만삭스의 중국 합작사인 골드만삭스가오화증권 등이 거론되고 있다.

HSBC는 외국계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빠르면 내년 상반기 상하이 증시에 상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빈과일보는 전했다.시장에서는 HSBC가 상하이증시의 내국인 전용 A주 상장을 통해 30억달러 규모의 위안화를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중국 상무부 고위관리는 이달초 외국계 기업의 중국 증시 상장을 적극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도 현지에서 위안화를 자체조달하기 위한 수단으로 판다본드를 비롯 상하이 증시 IPO에 적극 나설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현재 중국에서 활동하는 다국적기업은 대부분 자금조달을 해외 본사로부터 송금을 받거나 중국내 국내외 은행으로부터 차입하는 방식에 의존하고 있다.

오광진 기자 kjo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