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1%대로 급락하는 등 은행권 연체율이 올 들어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은행들이 대출연체 관리에 적극적으로 나선 데다 경기 침체에 대한 우려가 줄면서 기업들의 신규 연체도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줄어든 때문이다.

금융감독원은 국내 18개 은행의 6월 말 원화대출 연체율은 1.19%로 전월 말(1.60%)보다 0.41%포인트 떨어졌다고 20일 발표했다. 작년 9월 말 0.97%이던 은행권 연체율은 경기 침체 여파로 작년 말 1.08%,올 2월엔 1.67%까지 치솟았으나 4월 1.58%,5월 1.60%로 2분기 들어 점차 안정세를 보여왔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들이 반기 말을 맞아 대규모 부실채권을 처리한 데다 기업들의 자금사정 호전으로 신규 연체발생이 감소하며 연체율이 큰 폭으로 떨어졌다"고 설명했다.

실제 은행들은 지난 6월 2조8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각하거나 상각처리했다. 이는 지난 3월 1조8000억원에 비하면 급증한 것이다. 또 신규 연체의 경우 지난 1,2월엔 4조원을 넘었고 3~5월에도 2조원대를 계속 유지해왔으나 6월에는 1조8000억원으로 올 들어 처음으로 1조원대로 떨어졌다. 이는 금융위기 이전인 지난해 9월보다 낮은 수준이다.

부문별로는 기업과 가계 대출 등 전 부문에서 연체율이 하락했다. 6월 말 기업대출 연체율은 1.69%로 전월 말 대비 0.58%포인트 떨어졌다. 특히 중기대출 연체율은 1.86%로 0.71%포인트 급락했다. 중기대출 연체율이 1%대로 떨어진 것은 작년 12월 말 1.70% 이후 6개월 만이다. 대기업 연체율도 0.82%로 0.03%포인트 하락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