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연일 고점을 높여가는 가운데 중소형 내수주들도 소리 없이 신고가 행렬에 가세하고 있다.

20일 유가증권시장에서는 중소형 의류업체인 베이직하우스가 가격 제한폭인 8360원으로 치솟아 눈길을 끌었다. 외국인 매수세가 꾸준히 유입되면서 지난달 말 4000원대던 주가가 한 달도 채 안 돼 2배 이상 급등, 2007년 8월 이후 2년여 만에 최고가에 올랐다.

손효주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베이직하우스는 중국 시장에서 수익을 내고 있는 몇 안 되는 의류업체"라면서 "중국 법인의 성장에다 국내 내수도 점차 늘어나고 있어 상승 탄력이 커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아모레퍼시픽도 중국 시장의 판매 호조와 내수 회복에 따른 수혜 기대로 이날 한때 71만원을 넘어서며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빙과류 제조업체인 롯데삼강은 무더위로 인한 제품 판매 호조로 2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뛰어넘을 것이란 기대로 장중 19만9000원까지 상승해 작년 7월 이후 처음으로 20만원대 주가에 바짝 다가섰다. 이 회사는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3분기 이후에도 실적 호조가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밖에 녹십자가 신종 인플루엔자 확산에 따른 수혜 기대감에 7.28% 급등한 11만500원으로 마감,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제일기획도 이익 증가에 대한 기대로 최근 1년 새 최고가를 기록했다.

전지원 키움증권 연구원은 "IT와 자동차 등 대형 수출주들이 증시 상승세를 견인하고 있지만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점차 커지면서 상대적으로 덜 오른 내수주들로 매수세가 확산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한국전력과 주요 유통주들이 최근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며 "이번 어닝시즌 동안 이익 증가세가 뒷받침되는 기업들은 주가 강세가 이어질 전망"이라고 밝혔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