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서 방사능 물질이 누출됐다는 괴소문으로 80만명에 달하는 주민들이 대피하는 소동이 빚어졌다.

20일 중국 성도일보, 연합조보 등에 따르면 최근 중국 허난성에서 방사능을 쏘아 마늘을 가공하는 공장에서 방사능 물질인 '코발트 60'이 유출됐다는 소문이 퍼지면서 현지 주민들이 인근 지역으로 탈출, 주변 도로가 불통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신문들은 "지난 13일부터 인터넷을 통해 관련 소문이 확산됐지만 16일 환경보호 당국은 그런 사실이 없다고 발표했다"면서 "지난달 12일 '코발트 60'으로 마늘을 장기보존 처리해 온 공장에서 조작 실수로 방사능이 일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한 적은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당국의 해명에도 소문은 그치지 않았다. 발표 다음달인 17일 공장 내 방사능 물질이 곧 폭발할 것이라는 유언비어까지 돌았고, 주민 80만여명은 자동차, 트랙터 등을 타고 주변으로 급히 피난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에 당국은 이날 오후 시정부와 함께 "문제의 공장 내 '코발트 60'이 통제된 상태에 있다"면서 "아무런 위험이 없으니 침착하라"는 내용의 공동성명을 발표하는 등 주민들의 동요를 진정시키느라 애를 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경닷컴 서희연 기자 shyremo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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