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근로자 17만명 무료진료…'가리봉 천사들'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외국인 노동자 전용의원' 5주년, 봉사ㆍ후원자 힘모아 '기적' 만들어
17만5000여명.2004년 7월 개원한 '외국인 노동자 전용의원'(http://www.mwhospital.com) 신세를 진 사람들 숫자다. 외국인 노동자만을 위한 의료시설로 국내는 물론 세계 최초인 이 의원은 입원실 30병상과 의사 · 간호사 등 유급 직원 20여명을 둔 무료 의료기관.진료부터 치료까지 완전 무료인 이 의원이 오는 22일 개원 5주년을 맞는다.
그동안 이곳을 찾은 외국인은 다양했다. 중국,몽골,스리랑카,베트남,나이지리아 등 13개국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낮과 밤,평일과 휴일을 가리지 않고 찾아왔다. 구급차에 실려오거나 휠체어를 타고 온 사람,목발을 짚고 걸어 온 사람 등 다양했다. 치료비가 떨어지자 다른 병원에서 버리다시피 내려놓고 간 환자도 있었고,외국인 행려병자들도 실려왔다.
특히 휴일에는 평일보다 2~3배나 되는 200~300명의 환자들이 밀려와 줄을 서고,밤에도 환자들이 찾아온다. 하지만 환자가 많을수록 운영은 힘들어진다. 그래도 문을 닫지 않은 것은 후원자와 자원봉사자들 덕분이다.
외노의원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해성 목사는 "의료전문가들이나 동료들이 모두 절대 불가능하다고 했던 무료병원이 5년 동안이나 문을 닫지 않은 것은 아무래도 기적"이라며 후원자와 봉사자들의 공으로 돌렸다. 이름없는 천사들이 '가리봉의 기적'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2007년 '여호와이레'라는 이름으로 3000만원을 후원했던 익명의 기부자는 지금까지 1억3000만원을 남몰래 후원했다. 거액을 기부하면서도 신원을 밝히지 않아 감사인사조차 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의원 측의 설명이다.
기관 후원자의 도움도 컸다. 국민은행은 금융위기 속에서도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3억원을 내놓았고 외환은행,대한산업보건협회 등도 '큰손' 기부자들이다.
의료진도 모두 자원봉사자들이다. 주간 진료를 맡고 있는 상근의사 3명은 공중보건의들이고,밤에는 윤수진(서울의료원 신장내과) 오재국(이비인후과) 김윤배씨(내과) 등의 전문의들이 봉사한다. 고대구로병원,열린치과의사회,청년한의사회,전공의협의회 등은 자원봉사 의사를 파견하거나 이곳에서 할 수 없는 수술환자들을 대신 맡아주며 힘을 보탠다.
특히 많은 환자가 몰리는 휴일에는 평화사랑나눔의료봉사단(단장 공창배)이 5년째 진료를 전담하고 있다. 이 봉사단은 세브란스 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주축으로 의사 30명,한의사 5명,물리치료사 20명,간호사 20명,학생 120명으로 구성된 드림팀이다.
이처럼 많은 이들이 힘을 모으고 있지만 무료병원 운영은 늘 힘겹다. 특히 경기침체로 지난해 말부터 기업후원이 급감하면서 급기야 이달에는 입원실을 폐쇄해야 했다. 김 목사는 "의료보험도,돈도 없는 외국인노동자들은 감기,맹장염,파상풍 등 작은 질병에도 의료혜택을 받지 못한 채 고통을 참고 지내다 병을 키우거나 숨지는 경우가 많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02)863-6622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
그동안 이곳을 찾은 외국인은 다양했다. 중국,몽골,스리랑카,베트남,나이지리아 등 13개국에서 온 외국인 노동자들이 낮과 밤,평일과 휴일을 가리지 않고 찾아왔다. 구급차에 실려오거나 휠체어를 타고 온 사람,목발을 짚고 걸어 온 사람 등 다양했다. 치료비가 떨어지자 다른 병원에서 버리다시피 내려놓고 간 환자도 있었고,외국인 행려병자들도 실려왔다.
특히 휴일에는 평일보다 2~3배나 되는 200~300명의 환자들이 밀려와 줄을 서고,밤에도 환자들이 찾아온다. 하지만 환자가 많을수록 운영은 힘들어진다. 그래도 문을 닫지 않은 것은 후원자와 자원봉사자들 덕분이다.
외노의원 이사장을 맡고 있는 김해성 목사는 "의료전문가들이나 동료들이 모두 절대 불가능하다고 했던 무료병원이 5년 동안이나 문을 닫지 않은 것은 아무래도 기적"이라며 후원자와 봉사자들의 공으로 돌렸다. 이름없는 천사들이 '가리봉의 기적'을 만들어냈다는 것이다.
2007년 '여호와이레'라는 이름으로 3000만원을 후원했던 익명의 기부자는 지금까지 1억3000만원을 남몰래 후원했다. 거액을 기부하면서도 신원을 밝히지 않아 감사인사조차 전하지 못하고 있다는 게 의원 측의 설명이다.
기관 후원자의 도움도 컸다. 국민은행은 금융위기 속에서도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3억원을 내놓았고 외환은행,대한산업보건협회 등도 '큰손' 기부자들이다.
의료진도 모두 자원봉사자들이다. 주간 진료를 맡고 있는 상근의사 3명은 공중보건의들이고,밤에는 윤수진(서울의료원 신장내과) 오재국(이비인후과) 김윤배씨(내과) 등의 전문의들이 봉사한다. 고대구로병원,열린치과의사회,청년한의사회,전공의협의회 등은 자원봉사 의사를 파견하거나 이곳에서 할 수 없는 수술환자들을 대신 맡아주며 힘을 보탠다.
특히 많은 환자가 몰리는 휴일에는 평화사랑나눔의료봉사단(단장 공창배)이 5년째 진료를 전담하고 있다. 이 봉사단은 세브란스 병원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주축으로 의사 30명,한의사 5명,물리치료사 20명,간호사 20명,학생 120명으로 구성된 드림팀이다.
이처럼 많은 이들이 힘을 모으고 있지만 무료병원 운영은 늘 힘겹다. 특히 경기침체로 지난해 말부터 기업후원이 급감하면서 급기야 이달에는 입원실을 폐쇄해야 했다. 김 목사는 "의료보험도,돈도 없는 외국인노동자들은 감기,맹장염,파상풍 등 작은 질병에도 의료혜택을 받지 못한 채 고통을 참고 지내다 병을 키우거나 숨지는 경우가 많다"며 도움을 호소했다. (02)863-6622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