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규제강화 2주째 현장돌아보니…목동ㆍ여의도 호가 오히려 치솟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강남도 여전히 강세
"대출 규제의 영향이라기보다는 단기급등에 따른 숨고르기로 봐야겠죠."
주택담보인정비율(LTV)을 60%에서 50%로 낮춘 대출 규제를 시행한 지 2주째를 맞은 20일 수도권 주요 지역 집값은 여전히 강세였다. 다만 상승탄력이 줄어 강보합세 수준이었고 거래는 뚝 끊겼다.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들은 정부의 '경고 메시지'가 심리적 위축을 준 것은 사실이지만,그보다는 집주인과 수요자 간 호가 차이(갭)가 크게 벌어지면서 급등세가 멈추고 거래가 한산해졌다고 입을 모았다.
서울 강남 3구 중에는 송파구만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 지난해 입주물량이 풍부해 상대적으로 많이 떨어진 뒤 올 들어 다른 지역보다 가파르게 오른 데 따른 후유증으로 보인다.
잠실주공5단지 112㎡형은 2주 전보다 3000만원 떨어진 12억7000만원에 매물이 나와있다. 박준 박준공인(잠실동) 대표는 "대출 규제 이후 거래가 사라지고 가격도 약보합세로 돌아섰다"며 "투기지역이라 이번 LTV 하향 조정과는 상관 없지만 매수 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강남구와 서초구 아파트값은 강보합세 속에 거래를 찾기 어려웠다. 이형관 개포동명공인 대표는 "개포주공4단지 50㎡형 가격이 11억5000만원으로 한 달 새 1억6000만원이나 올랐다"며 "대기자와 실수요자가 관망세로 돌아서는 분위기"라고 전했다. 이상훈 태성공인(잠원동) 대표는 "단기급등한 탓에 이달 들어 수요가 끊겨 거래가 올스톱됐다"고 말했다.
목동과 여의도는 호가가 계속 치솟고 있었다. 목동 신시가지 인근 H공인 관계자는 "목동 신시가지2단지 97㎡형은 작년 하반기 8억5000만원이었지만 지금은 11억원 안팎에 매물이 나온다"며 "대출 규제의 영향은 거의 없는 것 같다"고 전했다. 여의도 삼부아파트 인근 S공인 관계자는 "호가가 천정부지로 오른 가운데 매물이 없고 거래도 끊겼다"고 설명했다.
서울 강북지역은 수요가 많지 않아 거래가 드물었다. 중계동 은행사거리 인근 D공인 관계자는 "연초보다 집값이 1000만~2000만원씩 올랐는데 매물과 수요가 모두 많지 않다"고 말했다.
경기 과천과 분당 용인도 저가 매물 외에는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다. 김상조 과천 솔로몬공인 중개사는 "시세보다 2000만~3000만원 싼 매물이 나와야 거래가 된다"고 밝혔다. 용인 죽전동의 임원택 팔팔공인 대표는 "6월 들어 거래가 사라졌다"고 말했다.
이건호/박종서/이호기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