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큐셀 녹용세포 배양 성공…대량생산 길 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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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벤처 기업인 큐셀㈜은 2007년 서울대학교 수의과대학연구소와 공동으로 녹용세포 배양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녹용(鹿茸)도 줄기세포 배양으로 질 높은 것을 뽑아 대량생산할 수 있게 된 셈이다.
녹용은 사슴의 뿔이 딱딱하게 각질화 되기 전의 뿔로 동양권에서는 예로부터 산삼과 더불어 뛰어난 보양강장제로 애용돼 왔다. 큐셀은 그동안 학문적 연구 단계에 머물러 있던 녹용의 세포배양에 성공함으로써 대량생산이 가능한 산업화 단계로 전환시켰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사는 성장기 사슴의 녹용에서 녹용조직을 채취,배양을 통해 녹용성분을 배양하고 분리정제 과정 등을 거쳐 배양기술을 완성했다고 설명했다.
이성민 큐셀대표는 "녹용은 강글리오사이드(Ganglioides)에 대한 함량이 품질 평가의 바로미터"라며 "인공적으로 배양 · 생산한 녹용세포 배양액을 분석한 결과 시판되고 있는 녹용추출물 대비 3.2배의 강글리오사이드 성분을 함유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녹용은 1년에 한번 밖에 채취할 수 없어 생산량이 제한된 반면 수요가 많아 가격이 비싼 것이 단점이다. 그러나 큐셀의 녹용배양기술 성공으로 생산 시기는 물론 생산량의 한계까지 극복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한 셈이다. 녹용배양액은 건강보조식품이나 한약재는 물론 공산품,화장품,식품으로 적용 범위를 넓혀갈 것으로 기대된다. 큐셀 관계자는 "녹용은 간장과 신장을 보호해주는 보약으로 기운과 피를 북돋워 성장을 촉진시킨다"며 "피로 회복과 면역활성 증가,단백질합성 촉진,내분비 기능 증진,조혈작용,진통효과,성장 촉진,당뇨병 치료 등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고 말했다.
경희대학교에서 실시한 녹용배양액의 피부세포 재생 및 독성 실험에서도 이 같은 효과가 입증됐다. 녹용배양액 0.0001%의 세포재생과 관련,가장 효과적인 시약으로 알려진 FBS 3%를 투여해 비교분석한 결과 피부재생률을 보여주는 세포활동성이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세포독성 실험에서 녹용배양액 10% 이상을 투여해도 세포 활성도에 변함이 없어 배양액의 독성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녹용배양액의 콜라겐 생성실험에서도 비슷한 결과를 보였다. 녹용배양액은 섬유아세포의 콜라겐 생성능력을 높일 뿐만 아니라 진피의 콜라겐을 보충,피부 탄력 유지와 주름 개선에 효과가 있는 것을 증명했다.
큐셀은 녹용배양기술에 대한 특허를 획득했으며,유전자 분석을 통한 녹용인증 획득은 물론 녹용세포를 통해 인공적으로 녹용의 뼈대를 완성하는 실험도 성공적으로 마쳤다. 녹용란을 비롯해 녹용을 이용한 다양한 건강식품 개발에도 착수하고 있다. 이 회사가 개발한 녹용비누와 삼푸,화장품도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큐셀은 화장품류 녹옥(鹿玉)을 비롯해 녹용 성분을 함유한 발모 촉진물 및 그의 제조방법,녹용수(秀) 등을 특허 출원했다. 큐셀의 녹용 추출물은 미국 화장품 협회에 국제화장품 신원료로 등록되기도 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