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북 한복판에 나란히 자리 잡은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과 신세계백화점 충무로 본점이 직장인 고객 쟁탈전을 벌이고 있다. 신세계 본점이 지난 5월부터 운영 중인 직장인 대상의 '에스오피스(S-Office)클럽'이 인기를 끌자 롯데 본점도 다음 달부터 구매횟수나 금액에 따라 상품권 등 다양한 혜택을 주는 '롯데 오피스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도입키로 했다. 구매 여력이 있는 주변 직장인들을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 백화점으로 끌어들여 매출을 늘리려는 전략이다.

신세계 본점의 에스오피스클럽은 두 달여 동안 3000여명의 직장인 회원을 확보했다. 회원으로 가입하면 각종 할인 쿠폰이 들어 있는 책자를 주고,식품 5000원 할인권과 스타벅스 무료 음료권 등을 준다. 직장인들이 점심이나 저녁 때 백화점 식당가에서 자주 식사를 한다는 점에 착안했다.

신세계는 회원들에게 제공하는 혜택도 다음 달부터 대폭 확대한다. 매달 DM(다이렉트 메일)을 통해 30~40대가 선호하는 설화수 바비브라운 등 화장품,타임 헤지스 나이키 등 패션브랜드,블루독 BB하우스 등 아동복 등 20여개 브랜드의 10% 할인 쿠폰과 전문식당가 10% 에누리 쿠폰 등을 제공한다. 본점 문화홀에서 월 1회 이상 회원 대상 영화 시사회를 열어 각종 공연에 회원 가족을 초청하는 행사도 준비하고 있다.

남윤용 신세계 본점 마케팅팀장은 "에스오피스 회원들의 1회 방문시 구매단가가 18만원으로 평균 구매단가(6만1000원)보다 세 배가량 높다"며 "최근 본점 직원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팀이 주변 직장을 돌며 가입활동을 벌이는 등 적극적으로 회원 모집에 나섰다"고 말했다.

롯데 본점은 중구와 종로구,용산구,서대문구,마포구 등 인근지역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다음 달 1일부터 '오피스 마일리지 프로그램'을 도입한다. 본점에 방문해 신청서를 제시하면 회원으로 가입된다. 발급 당일 구매금액의 5%를 상품권으로 주고 구매횟수에 따라 무료 음료권 등을 준다. 명동 일대의 엔제리너스커피,롯데리아 등 계열사 매장과 미용실,피부관리실 등에서 사용할 수 있는 무료 음료권이나 할인권 등도 제공한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