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산 30만t…2011년 1단계 생산
LG화학이 중국 3대 석유화학업체인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와 손잡고 중국 화난(華南) 지역에 연산 30만t 규모의 ABS(아크릴로 니트릴 부타디엔 스티렌) 공장을 건설한다.
김반석 LG화학 부회장과 우전팡 CNOOC 부총경리는 21일 베이징에서 ABS 생산 합작법인인 중해유락금화공유한공사(CNOOC & LG Petrochemicals) 설립을 위한 조인식을 가졌다. ABS는 열과 충격에 강한 고기능성 합성수지로 전기 · 전자제품의 내 · 외장재,자동차 내 · 외장재,완구류 등에 쓰인다. 합작공장은 중국 광둥성 후이저우시 다야완 개발구 20만㎡ 부지에 LG화학과 CNOOC가 50%씩 총 3억7000만달러를 투자해 건설키로 했다.
내년 상반기 1단계 건설에 착수,2011년 하반기 15만t 규모로 ABS 상업생산을 시작할 계획이다. 이어 2013년까지 추가로 15만t 규모의 설비를 증설해 연간 30만t의 ABS 제품을 생산하기로 했다. 원료는 대규모 정유시설 및 NCC(나프타분해시설)를 보유한 CNOOC가 공급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합작은 다운스트림(downstream · 석유화학 기초 원료를 활용해 합성수지를 생산하는 과정) 분야에서 강점을 가진 LG화학과 업스트림(upstream · 석유화학 기초원료를 생산하는 과정) 분야의 중국 최대 업체인 CNOOC와의 첫 번째 협력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합작법인은 2012년 3억달러,2014년 6억달러의 매출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화난은 가전업체가 밀집한 곳으로 340만t에 달하는 중국 ABS 수요의 절반을 소화하고 있지만,현지에 대형 ABS 공급처가 없어 시장성이 충분한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LG화학은 기존 중국 닝보의 ABS 생산법인인 LG용싱의 생산 규모도 58만t에서 2012년까지 70만t으로 증설키로 했다. 30만t 규모의 화난 ABS 공장이 완공되면 중국에서만 100만t의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된다.
LG화학의 ABS 생산 규모는 국내 여수공장(60만t)을 합치면 총 160만t으로 늘어나 세계 시장 점유율 1위를 굳힐 전망이다. 현재 ABS 생산 규모는 대만 치메이사(160만t)에 이어 LG화학이 세계 2위이지만 시장 점유율은 LG화학이 20% 안팎으로 세계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김반석 부회장은 "합작법인의 성공을 통해 세계 ABS 시장 1위를 더욱 확고하게 다지겠다"며 "향후 양사 간 강점을 활용해 추가 사업기회도 적극 발굴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