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1일 세계 최초로 40나노 DDR(Double Data Rate)3 D램 양산을 시작했다. DDR3는 기존 주력 제품이던 DDR2에 비해 가격이 비싸고 수요도 많다. 삼성전자가 효율성과 생산성이 높은 DDR3 양산 능력을 갖춘 것과 관련,업계에서는 "출혈 경쟁이 치열한 DDR2 '레드오션'에서 벗어나 '블루오션'에 들어섰다"는 평가를 내놓고 있다. DDR3는 우리가 흔히 D램이라고 부르는 메모리 반도체 중 가장 진화한 제품군으로 노트북과 데스크톱 PC 등에 쓰인다. 나노는 칩의 집적도를 의미한다. 40나노 제품은 반도체 회로선의 굵기가 1억분의 4㎜에 불과하다. 1억분의 5㎜였던 50나노 D램에 비해 집적도가 높아 생산성이 60%가량 향상된다.

회사 관계자는 "50나노급으로 DDR3 제품을 만들 수 있는 업체도 삼성전자,하이닉스반도체,미국 마이크론 등 3곳밖에 없다"며 "40나노 DDR3를 먼저 양산해 경쟁 업체보다 생산원가 면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D램 시장이 DDR2에서 DDR3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는 것은 성능이 월등하기 때문이다. 같은 시간 내에 처리할 수 있는 정보량이 40%가량 늘어나고 전력소모량도 30% 정도 적다. 이 때문에 사양이 높은 제품에 DDR3를 탑재한다.

호재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의 새 운영체제인 윈도7 출시를 시작으로 인텔 등 주요 업체들이 올 하반기부터 DDR3 채용을 늘리기로 하면서 점차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DDR3가 전체 D램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내년 2분기에 50%를 넘어 내년 말에는 66%에 달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0나노 DDR3 양산으로 대만 일본 등 후발업체와의 기술격차가 1년반 이상으로 벌어졌다"고 말했다.

김현예 기자 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