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22일 코스피 지수의 하방 경직성이 어느 정도 확보된 상태이기 때문에 매수 우위 관점을 유지하는데 부담은 크지 않다고 밝혔다.

조병현 동양증권 연구원은 "미국의 경기선행 지수가 형성해 준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금융 시장의 불안 요인 감소 그리고 현재 나타나고 있는 양호한 기업 실적에 대한 기대감은 국내 증시를 비롯한 글로벌 증시에 긍정적인 분위기를 제공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 연구원은 "비록 전날 코스피 지수가는 장 중 상승폭을 모두 지켜내지는 못했지만 여전히 유효한 주요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모멘텀(상승 동력)과 증시에 우호적일 것으로 판단되는 버냉키 의장의 의회 발언 등을 감안하면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는 높은 상황"이라고 전했다.

지난주 골드만삭스, 인텔에 이어 전날 중장비업체인 캐터필러와 화학업체인 듀퐁도 깜짝 실적을 내놨다. 그는 "서프라이즈가 지속된다는 사실은 분명 실적 개선에 고무된 지수의 추가적인 상승 가능성을 높여 주는 것"이라며 "모건스탠리, 웰스파고 등 미국 금융기관들의 실적 발표가 서프라이즈를 연출한다면 금융시장에 대한 불확실성 감소로 투자자들의 증시에 대한 관심이 제고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장에서는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지만 아직 우려할 상황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버냉키 의장은 하원에서 "미국 경제의 하강 속도가 눈에 띄게 둔화지만 아직까지 경제에 추가적 위험이 남아 있고 인플레이션 압력이 제한적인 만큼 통화정책은 경제 회복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며 "고용시장이 개선되고 경제 회복이 제 궤도에 오를 경우 통화 정책 긴축을 시행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조 연구원은 전했다.

그는 "출구 정책에 대한 생각은 하되 아직은 이를 적용할 때가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해줌으로써 일말의 불확실성을 제거해 준 긍정적인 소재로 볼 수 있다"고 평가했다.

조 연구원은 "일단 추가적인 상승 여력은 갖추어진 상태라는 판단이 가능하다"며 "긍정적인 흐름의 가능성이 높아 보이지만 만약의 경우 예상 밖의 단기 충격 요소가 발생함으로써 지수의 되돌림이 발생한다고 하더라도 이는 적극적인 매수 타이밍으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는 "현 지수 수준에서 보면 상방으로는 당분간 유의미한 매물대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반면 장기간에 걸쳐 존재했던 박스권의 상단에 형성된 매물대가 1차적인 지지대를 형성해 줄 것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