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1년만의 우주쇼가 시작됐다.

22일 태양의 79%가 달에 의해 가려지는 부분일식 현상이 진행 중이다.

오늘 오전 아시아 일대에서 개기일식이 시작됐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오전 8시55분 시작하는 일식은 네팔 부탄 방글라데시를 거쳐 중국을 가로지른 후 태평양으로 빠져나간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이번 일식은 최대 지속시간이 6분44초로 매우 길다. 중국을 통과하는 개기일식대(帶) 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상하이에서는 무려 5분간 개기일식을 볼 수 있다. 지속시간이 가장 긴 곳은 류큐제도나 이오지마 섬과 같은 일본의 태평양 지역 섬들이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는 개기일식을 볼 수 없다. 1997년 이후 태양의 가장 많은 부분이 가려지는 부분일식만 볼 수 있다.

서울을 기준으로 일식은 9시34분 시작된다. 10시48분에 일식은 정점으로 치닫는다. 이때 태양의 79%가 달 그림자에 가려진다. 날씨만 좋다면 갑자기 사방이 어두컴컴해지는 스펙터클한 장면을 체험할 수 있다.

제주 서귀포에서는 태양이 최대 93.1%까지 가려져 사실상 개기일식 수준의 일식을 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나라와 달리 인도와 네팔, 미얀마, 방글라데시, 일본, 중국 등지에서는 태양이 달에 의해 완전히 가려지는 개기일식이 나타나게 된다.

전문가들은 일식을 맨 눈으로 볼 경우 실명 위험이 큰 만큼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관측 행사에 참여할 경우 주최기관이 배포하는 ‘태양안경(필름으로 된 간이안경)’을 착용하거나 필름과 짙은 색의 셀로판지 여러 겹으로 눈을 일부 가리는 게 안전하다.

짙은 선글라스의 경우도 2~3분 미만으로 봐야한다.

특수 필터가 없는 망원경으로 일식을 관측하면 바로 실명할 수 있어 조심해야 한다.

이날 부분일식 관측행사는 서울 코엑스 광장 등 전국 40여곳에서 열리고 있으며 생중계를 서비스하는 곳도 많이 있다.

김기현 기자 k2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