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처드 닉슨 전 미국 대통령을 사임하게 만든 '워터게이트 사건'의 현장인 워터게이트 호텔이 경매에 부쳐졌으나 응찰자가 없어 매각에 실패했다.

21일(현지시간) AP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워싱턴 D.C 소재 워터게이트 호텔은 이날 경매업체 알렉스 쿠퍼에 의해 매물로 나왔다. 10명의 후보자가 나섰으며 2500만 달러에서부터 경매가 시작됐다. 그러나 응찰자가 나타나지 않아 결국 채권자인 PB 캐피털이 호텔 소유권을 다시 인수했다.

이 호텔의 전 소유주인 모뉴먼트 리얼티는 2004년 호텔을 매입했다. 그러나 PB 캐피털로부터 빌린 4000만 달러를 갚지 못해 최근 경매시장에까지 나오게 됐다.

모뉴먼트 리얼티 측은 경매가 무산된 후 이 호텔을 고급호텔로 개조하길 원한다며 이를 실행에 옮길 투자자를 확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PB 캐피털 측은 호텔 구입자를 다시 물색하겠다고 밝혔다.

이 12층 짜리 호텔은 지난 1970년대 워터게이트 사건을 통해 세인들의 시선을 끌었다.

워터게이트 사건은 1972년 6월 닉슨 당시 미 대통령의 재선을 성공시키려는 미 중앙정보국(CIA)의 사주를 받은 공작반이 워터게이트 호텔 건물 안의 민주당 전국위원회 사무실에 도청을 시도했다가 발각된 사건이다. 닉슨 전 대통령은 이로 인해 지난 1974년 사임했다.

한경닷컴 이진석 기자 gen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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